시진핑, 트럼프에 '공존의 길' 강조…대만문제엔 "잘못하면 충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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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에 '공존의 길' 강조…대만문제엔 "잘못하면 충돌"(종합2보)

연합뉴스 2026-05-14 16:1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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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키디데스 함정' 언급하며 협력 당부…美견제 겨냥해 "무역전쟁 승자 없어"

신화통신 "한반도 문제도 의견 교환"…구체적 내용은 소개 안 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김현정 정성조 특파원 권숙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신흥 강대국이 필연적으로 기존 패권국과 충돌한다는 의미의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며 양국 간 공존을 강조했다.

동시에 자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는 대만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해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며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미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호재"라며 대국(大國)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있는지는 역사적 질문"이라며 "나와 당신이 대국의 지도자로서 함께 써내려 가야 할 시대의 응답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대중화한 이론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에 대한 두려움이 전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한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명제를 재정의한 것이다.

시 주석은 2024년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이뤄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이론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공존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양국이 무역 전쟁이 아닌 협력의 길을 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당부하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통제와 견제를 우회 겨냥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미 간의 공동 이익은 이견보다 크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고 늘 믿어왔다"며 "양측이 합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상처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또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됐으며, 미중 경제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윈윈 협력"이라며 "의견 차이와 마찰이 있을 때는 대등한 협의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양측 경제 무역 협상단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은 양국 국민과 세계에 좋은 소식"이라며 "양측은 어렵게 얻어낸 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 서로를 성취시키고 공동 번영하며, 신시대 대국 간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며 중국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적·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위치로 설정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는 향후 3년 또는 더 장기적인 중미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건설적·전략 안정'에 대해 "협력을 위주로 하는 적극적 안정이자 경쟁이 절제된 양성적 안정"이라며 "이견이 통제 가능한 상태이자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지속적 안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줄곧 협력과 공존을 당부하면서도 대만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며 잘못 처리할 경우 양국 관계가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해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중미 양측의 최대 공약수이므로, 미국 측은 반드시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베이징에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2026년이 중미 관계의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해가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매우 좋고, 나와 시 주석도 역대 미중 정상 중 가장 좋은 관계"라며 "시 주적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화답했다.

이어 "나는 시 주석과 함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해결해, 역사상 가장 좋은 미중 관계를 열고 양국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고 싶다"며 "미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이며,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를 위해 많은 큰일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그리고 한반도 등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은 작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성사된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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