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은 14일 중동 HMM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나무호를 포함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유관국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나무호 피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잔해는 원래 두바이 총영사관에 있다가 아부다비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으로 옮겨놨고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잔해를) 가져오게 되면 국방부에 있는 조사 전문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여러 가지를 밝혀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비행체 엔진 잔해 분석과 더불어 현장 조사도 속도를 낸다. 국방부는 과학적인 조사·분석을 할 수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다른 기관 소속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기술분석팀을 지난 13일 두바이에 파견했다. 현장 정밀 조사와 각종 증거자료 분석, 유관국 협력 등을 통한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폐쇄회로(CC)TV 조사도 중요한 변수다. 고위 당국자는 비행체가 포착됐다는 나무호 CCTV 영상에 대해 “선주 측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저도 아직 보지 못했다”며 “현재는 이견이 있지만 설득을 해서 CCTV를 공개할 수 있고 조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앞으로 중동 전쟁의 향방과 종전 이후 국제질서 변화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특히 우리 국민과 국익에 미칠 영향에 철저히 대비하며 제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기민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는 같은 날 한 고위 당국자가 기자들과 만나 “이란 외에 다른 어떤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아직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수거된 비행체의 엔진 잔해에 대한 분석 그리고 현장 추가 조사를 위한 기술분석팀 파견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공격 주체를 식별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 공격 주체가 식별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자 하며 조사에 따라서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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