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잭 여단' 4천명 폴란드 순환배치 계획도 갑자기 철회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육군이 이란 전쟁 여파로 예산이 40억∼60억 달러(6조∼9조 원) 부족해지는 바람에 훈련을 축소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고 미국 ABC 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월 30일인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정예 요원 훈련 학교로부터 일선 부대에 이르기까지 갑작스러운 훈련 취소와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지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예산 부족은 작전 수요 증가와 전체적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ABC 뉴스는 설명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 전쟁과 미국 남부 국경 방어 임무 확대와 관련된 비용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초당파적 기관인 의회예산국(CBO)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에 주방위군 임무에만 약 11억 달러(1조6천4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수도 워싱턴 DC 주둔 임무가 포함돼 있다.
지원 삭감의 영향을 분석한 문건에 따르면 육군의 중장갑 부대와 기병 부대를 총괄하는 제3 기갑군단은 상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제3 기갑군단의 항공부대들은 "낮은 대비 태세"로 파병될 것이고 핵심 훈련을 감독할 중간급 장교들의 "경력 정체"를 겪을 것이라며, 부대들이 "전투 숙련도"를 회복하려면 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이 문건은 전망했다.
병력이 약 7만명인 제3 기갑군단은 육군 전체 전투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삭감 내용에는 부대 예산을 절반가량 줄이고 조종사들의 비행시간을 최소 필수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피로 누적과 조종사 비행시간 감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는 일련의 헬기 사고로 육군 항공 부대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또 육군 전투 공병의 최정예 훈련 과정인 '육군 새퍼 코스'가 취소됐고,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서 11일 시작될 예정이던 포병 과정도 갑자기 취소됐다.
다른 부대와 훈련 과정들도 훈련 인원을 감축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훈련 축소 조치는 연료 비용이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졌으나, 연료 비용 상승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육군 대변인인 마티 마이너스 대령은 ABC 뉴스에 보낸 입장문에서 "육군 지휘관들은 현재 책정된 예산 수준 내에서 책임감 있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대비 태세와 작전 요구 사항을 우선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훈련 축소가 전 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대체로 육군에 한정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사양하면서 각 군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미국의 국방 및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이런 예산 부족 사태 와중에 육군은 병력이 약 4천명이며 "블랙 잭 여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1기병사단 제2기갑여단전투단의 폴란드 배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이 여단의 선발대 일부는 이미 폴란드에 도착했고 장비가 이동 중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디펜스 뉴스에 13일 확인해줬으나 세부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으며 질문은 국방부에 해달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정보 제공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전날인 12일 육군 예산에 관해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이나 육군참모총장 대행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라네브 육군 참모차장은 이번 배치 취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 주둔 중이던 블랙 잭 여단은 당초 폴란드에 9개월간 순환 배치될 계획이었으며, 파병 준비를 위해 이달 1일에는 '부대기 수납식' 행사까지 열었다.
국방부 공보실은 훈련 취소와 파병 무산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 "현재로서는 이에 대해 논평할 내용이 없다"고 디펜스 뉴스에 밝혔다.
폴란드에는 순환 배치로 미군 병력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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