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포장규제 앞둔 K푸드, 내수 위기 속 수출까지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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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포장규제 앞둔 K푸드, 내수 위기 속 수출까지 ‘발등의 불’

이뉴스투데이 2026-05-14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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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상반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BKF+)에서 참관객이 전시된 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상반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BKF+)에서 참관객이 전시된 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EU(유럽연합)의 PPWR(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 일반 적용이 오는 8월로 다가오면서 K푸드 수출기업의 단기적 수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세부 기준과 실무 가이드가 아직 정리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기업들이 수출용 포장재의 교체 범위를 확정 짓지 못하는 등 현장의 혼선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PPWR은 오는 8월 12일부터 일반 적용된다. 정부는 PPWR 대응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 대응 체계를 꾸리고 지난달 포장재 분야 글로벌 규제대응 설명회를 열어 실무해설과 기업 대응방안, 지원사업 등을 안내했다.

EU 수출 식품기업들은 포장재 대응 범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라면 스프 봉지와 소스류 파우치, 과자 내포장처럼 식품과 직접 닿는 포장재는 8월 적용 이후 우선 확인 대상에 오른다. 식품접촉 포장재는 PFAS(과불화화합물) 등 유해물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기업들은 포장재 공급사로부터 성분 자료를 확보하고 시험성적서와 기술문서를 준비해야 한다.

포장재별 세부 기준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제한된다. 일부 대기업은 자체 품질관리 조직과 포장재 협력망을 활용해 EU 규정에 맞춘 포장재 구조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외부 시험기관과 정부 지원사업 의존도가 높아 기준 확정 이후 준비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EU와 규제 관련 논의를 이어가며 혼란을 줄이기 위한 세부 대응 템플릿을 준비하고 있다. 포장재를 어떻게 확인하고, 어떤 서류를 갖춰야 하며, 지원사업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기업들의 초기 대응 속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포장재를 바꾸는 과정 중 시험과 문서 작성 외의 비용도 뒤따른다. 스프 봉지와 소스 파우치처럼 내용물 보존성이 중요한 포장재는 새 소재를 적용하기 전 방습성, 차광성, 산소 차단성 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수출용 포장재를 별도로 운영하면 내수용과 EU 수출용 포장재를 나눠 발주해야 한다. 기존 포장재 재고 처리와 생산 일정 조정도 함께 발생해 포장재 변경은 생산 관리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EU 측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세부 규정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포장재 대응 방식은 가이드라인 형태로 마련해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쌀로 만든 냉동김밥과 수출용 쌀. [사진=해남군]
해남쌀로 만든 냉동김밥과 수출용 쌀. [사진=해남군]

하반기 내수 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소 식품기업에게 수출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PPWR 자체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국가 차원의 선제 지원이 요구된다.

대기업은 자체 품질관리 조직과 포장재 협력망을 활용해 공급사 확인, 시험성적서 확보, 수출용 패키지 분리를 진행할 수 있다. 실제 일부 기업은 세부 기준 확정 전에도 EU 규정에 맞춰 포장재 구조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사업 의존도가 높다. 기준 확정 이후 시험성적서 발급, 기술문서 작성, 포장재 변경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 수출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부 기준 정리가 늦어질수록 기업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범위도 좁아진다는 우려다.

정부도 EU와 규제 관련 논의를 이어가며 혼란을 줄이기 위한 세부 대응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 포장재별 확인 항목과 제출 서류, 지원사업 활용 범위가 빠르게 정리돼야 중소기업의 중복 시험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내수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까지 흔들리지 않으려면 중소 식품기업이 세부 기준 확정 이후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반기 내수 시장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확대가 필요한 중소 식품기업에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하반기 내수 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 식품기업에는 수출 확대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EU 포장규제 대응 과정에서 시험·문서 작성과 포장재 변경 부담이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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