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앨범 수록곡에 친숙한 무대…앙코르는 대표곡 '아베 마리아'
"힘들 때마다 한국 생각하며 나아가"…12월까지 전국투어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노래한 40년이란 세월 동안, 대한민국은 힘들 때마다 제 가슴에 불을 붙이고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40주년 기념 공연 피날레 곡을 마친 조수미(63)는 감회에 젖은 듯 객석을 둘러보며 '국민 소프라노'다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과 함께한 40년이라는 세월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나 자신이 '잘 살았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다. 스스로에게 '장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7일 발매한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 수록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최근 그가 40주년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새 앨범에는 "그간 해왔던 클래식 노래를 짜깁기하기보다 동시대 작곡가들의 새로운 음악"이 담겼다. 공연에서도 흔히 대중이 생각하는 클래식 성악곡보다는 현대 작곡가들의 친숙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가 주를 이뤘다.
그는 앨범 타이틀곡 '아름다워라'에 대해 "세계 무대를 누비면서도 마음은 늘 집에 있었다. 한국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사랑을 했던 젊은 시절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시간이 녹아 스며진 기억 속에', '사랑은 다만 아름다워라' 같은 가사로 인생의 굴곡을 어루만지며 위로를 안겼다.
조수미의 성악 인생과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활력 있는 곡들도 이어졌다.
'아침인사(Buongiorno)'는 이탈리아 가정의 아침 풍경을 묘사한 곡이다. 조수미는 커피잔을 든 익살맞은 연기를 곁들여 유창한 이탈리아어로 곡을 경쾌하게 소화했다. 과거 그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유학하며 피나는 노력으로 데뷔에 성공했다.
상처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인류를 표현한 '영원한 평화'는 고요하게 시작해 서서히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후반부 장엄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초고음이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대표 레퍼토리인 '아베 마리아'를 선곡해 오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조수미는 "제게는 소중한 노래라 설레고 떨린다"며 "특별한 무대인 만큼 특별한 노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이번 공연을 다양한 관객층이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정통 클래식을 소화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한 청중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클래식은 어렵다'는 프레임을 깨는 친숙한 음악으로 채웠다.
실제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았으며 이들의 연령대도 어린이부터 중장년까지 폭넓었다. 아이들은 곡 콘셉트에 맞춰 요리사와 투우사 등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의 익살에 웃음 지었다. 중장년층은 초대 가수 진원의 '붉은 노을', '아모르 파티' 무대에 박수를 보냈다.
40주년 기념 공연은 12월까지 인천, 대구, 광주,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진다. 9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 리사이틀이 열린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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