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 방식 조각·회화 선봬…리안갤러리 서울서 '임프로비제이션'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즉흥성과 물질의 긴장 속에서 생성의 순간을 탐구해온 작가 윤희(76)의 개인전 '임프로비제이션'(Improvisation·즉흥작)이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14일 시작했다.
조각 5점, 회화 6점, 드로잉 1점 등 총 12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즉흥성'을 중심으로, 신체와 감각, 물질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즉흥은 단순한 우연이나 충동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감각 위에서 발현되는 집중의 상태로, 통제와 비통제 사이의 균형 속에서 드러난다.
조각 연작 '임프로비제이션'은 쇳물을 활용한 작업이다. 원뿔 형태를 기반으로 녹은 금속이 흐르고 응고되는 찰나의 형상을 포착했다.
여러 갈래로 벌어지듯 솟아오른 금속 조각들은 중심에서 바깥으로 확장되며, 마치 순간적으로 폭발하거나 분출된 에너지가 그대로 굳어진 듯한 인상을 남긴다.
얇고 예리하게 펼쳐진 구조는 가벼워 보이면서도 금속 특유의 무게감을 함께 품고 있어, 연약함과 강성이 공존하는 역설적 형태를 만들어낸다.
동명의 회화 연작도 볼 수 있다. 작가는 물감을 붓거나 뿌리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은 작가의 호흡과 움직임이 축적된 결과물로 읽힌다.
그의 작업에서 조각과 회화, 드로잉은 분리된 장르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확장되는 관계에 있다. 물질의 물리적 조건과 신체의 행위가 맞물리며 형성되는 '생성의 순간'이 작업의 핵심이다.
금속 등 다양한 물질을 매개로 작업해온 작가는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국립현대미술기금(FNAC),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laecorp@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