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국물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옷에 튀는 빨간 고추기름은 늘 큰 고민거리다. 특히 하얀 옷을 입었을 때 생기는 얼룩은 눈에 잘 띌 뿐만 아니라, 평소 하던 방식대로 세탁해도 자국이 남아 옷을 못 입게 되는 일이 잦다.
고추기름은 시간이 흐를수록 옷감 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얼룩을 발견한 즉시 대처하는 속도가 깨끗한 옷을 되찾는 성패를 가른다. 세탁기에 넣기 전, 집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만으로도 값비싼 옷을 살릴 수 있다.
고추기름 얼룩, 왜 유독 안 빠질까?
고추기름 얼룩이 일반 음식물보다 지우기 힘든 이유는 기름과 강한 색소가 하나로 뭉쳐 있기 때문이다. 고춧가루의 붉은빛을 내는 성분은 기름에는 잘 녹지만 물과는 섞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물로만 헹구면 붉은 색소는 기름을 보호막 삼아 옷 섬유 안쪽으로 더 깊숙이 자리를 잡는다.
기름이 옷에 묻은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공기와 만나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세제를 써도 섬유 사이에 낀 색소를 밖으로 뽑아내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결국 기름기를 먼저 녹여내지 않으면 붉은 자국은 영구적으로 남게 된다. 얼룩이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기름기를 분해하는 작업을 먼저 마쳐야 하는 이유다.
주방 세제와 찬물이 정답… 문지르지 말고 '톡톡'
얼룩을 없애는 효과적인 도구는 의외로 주방에 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주방 세제는 기름기를 씻어내는 힘이 아주 강해 고추기름을 제거하는 데 제격이다. 우선 얼룩 부위에 물을 묻히기 전, 마른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헝겊으로 겉면에 묻은 기름기를 가볍게 눌러 닦아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얼룩을 절대 옆으로 비비거나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지르면 기름이 번져 얼룩 범위가 더 넓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저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눌러 기름기만 걷어내야 한다. 그다음 얼룩 부위에 주방 세제를 조금 묻혀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려준다. 세제가 섬유 속 기름기를 분해할 수 있도록 5분 정도 둔 뒤 찬물로 헹궈내면 된다. 따뜻한 물은 오히려 색소를 섬유에 고정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찬물을 써야 한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마무리… 흰 옷은 과산화수소 도움
주방 세제로 기름기를 어느 정도 뺐는데도 옅은 붉은 자국이 남았다면 베이킹소다를 써볼 차례다. 베이킹소다 가루를 얼룩 위에 뿌리고 물을 살짝 묻혀 살살 문지르면 남은 색소를 흡수하는 데 보탬이 된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조금 섞으면 옷에 남은 잡내를 없애고 세제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데 좋다.
만약 흰 옷에 남은 붉은 기가 끝까지 사라지지 않는다면 약국에서 파는 과산화수소를 면봉에 묻혀 톡톡 두드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색깔이 있는 옷은 옷감이 변할 수 있으니 주의가 따른다. 모든 과정을 마친 뒤에는 세탁기로 다시 한번 돌려주면 된다. 건조기를 쓰면 열 때문에 남은 얼룩이 완전히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자국이 다 지워진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자연적으로 말리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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