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안 갔나 못 갔나…안철수·나경원·김기현 '선대위 합류 불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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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안 갔나 못 갔나…안철수·나경원·김기현 '선대위 합류 불발' 미스터리

폴리뉴스 2026-05-14 14:24:53 신고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김기현 의원.[사진=안철수·나경원·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김기현 의원.[사진=안철수·나경원·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6·3지방선거에 맞춰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초 당연시되던 안철수·나경원·김기현 의원의 합류는 무산됐다. 이들은 당내 중진 의원들 중에서도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이를 두고 잠재적인 당권 경쟁자들을 미리 배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과 이들이 선대위 참여 대신 독자 노선을 선택한 것이란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장 대표를 비롯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윤진 건국대 건강고령사회연구원 교수, 최지예 ㈜지예수 이사 등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신동욱·김민수·김재원·조광한·우재준 최고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 산하 선대본부에는 정희용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사실상 장 대표 '원톱' 선대위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지난달 송 원내대표와 만나 선대위 합류를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나경원·김기현 등 중진 의원들의 이름은 빠졌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민하게 중앙 이슈를 일관성 있게 보여줄 선대위 구성이 필요했다"며 "중진 중 특정 인물만 뽑아서 배치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불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중앙선대위에 당의 핵심 인물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놓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로 과거 선거에서는 대표성과 무게감이 있는 인사들이 선대위를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패배할 경우 책임을 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적으로는 당을 위한 헌신, 개인적으로는 영향력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선대위 배제는 장 대표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면서 훗날 당권을 두고 다툴지 모르는 경쟁자들에 대한 사전 견제 포석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지호 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상식적으로 보면 이런 정도의 중진 의원들은 선대위에 합류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선거 운동을 해야 득표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장 대표가 자신과 경쟁할 만한 사람들의 싹을 잘라버리는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보수 결집 흐름 속에 접전 지역이 늘어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도 이번 선거를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선거 승리까진 몰라도 상당히 선방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그 성과를 독식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반면 3명의 중진 의원들이 '장동혁 선대위' 합류 대신 개인적인 선거 지원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행보가 끝까지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결국은 중진들이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가 결과가 그렇게 썩 좋을 것 같다는 얘기들은 별로 없지 않나"라며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하겠다고 빠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진 의원들은 이미 독자적으로 움직여 왔다. 안 의원은 이용 경기 하남갑 후보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을 연달아 맡으며 중도 표심을 공략할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선대위 합류보다 일단 개별 후보들의 요청이 많아 이에 대한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주부터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시작으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박민식 부산 북갑 후보, 이진숙 대구 달성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의 개소식에 모두 참석해 측면 지원에 나섰다. 

동시에 SNS를 통해서도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AI 국민배당금 논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폭력 의혹, 나무호 피격 논란까지 굵직한 이슈마다 연일 여권에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김 의원은 울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지역 선거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적을 옮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를 겨냥해 "낙하산 타고 왔다 비단길 걸어왔던 주제에 감히 당을 폄훼하고 침을 뱉는 자들이 용납될 수 있는가"라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아울러 지역 내 기초지자체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을 손수 일일이 지원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장동혁 대표가 주도하는 선대위에 이들이 이름을 올려서 딱히 얻을 게 없을 것"이라며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한 곳에서 요청한다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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