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방향성으로 '소통'과 'AI·로봇 기반 혁신'을 제시했다. 글로벌 전기차와 자율주행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완성도는 물론 '안전'을 강조하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14일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이 가장 편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효율적으로 소통해야 최종적으로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서둘렀다"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양재사옥 로비를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 중심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로비를 단순 이동 공간이 아닌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업하는 '광장' 개념으로 재구성했다. 로비에는 계단형 라운지와 카페, 전시 공간 등을 조성했고 로봇이 배송·순찰하는 최첨단 시스템도 도입했다.
로비에 전시된 현대차 최초의 양산차 포니와 기아 3륜차 등 헤리티지 차량에 대해서는 "실물을 보기 쉽지 않은 차량들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아이오닉 전기차와 같은 최신 전동화 차량과 함께 전시되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룹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로보틱스 사업 관련 언급도 이어졌다. 정 회장은 로비에 배치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SPOT)' 등 로봇 활용 계획에 대해 "고객에게 로봇을 선보이기 전에 내부적으로도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로봇을 활용하고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직접 로봇을 보면서 회사가 가는 미래 방향성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단점과 개선할 부분도 바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로보틱스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로봇 개발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밸런스, 조직 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며 "시행착오는 있으나 이를 빠르게 극복해 더 좋은 결과물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분야는 '안전'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중국과 테슬라, 구글 웨이모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현대차그룹 역시 기술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 기능으로 문제가 생기면 고객이 외면할 수 있다"며 "조금 늦더라도 안전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최근 베이징 오토쇼를 방문한 정 회장은 "중국 역시 전동화 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착도 강했다"며 "정부 지원도 많고 모든 것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에 대해서는 "현대차그룹에는 중요한 기회이고 배울 점이 많다"며 "배울 점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신차 전략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기아 모두 이미 하반기 신차 계획이 준비돼 있다"며 "특정 경쟁 차종을 겨냥하기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기술에 대한 확신과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사우디 공장 일정도 일부 늦어질 가능성이 있고 중동 판매도 줄었다"며 "전쟁이 끝난 이후를 대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양재사옥 로비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약 3만6000㎡ 규모로 조성됐다. 중앙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를 중심으로 미팅 공간과 카페, 라이브러리, 야외 정원 등이 연결됐으며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