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인공제회 갑질 논란 강남 웨딩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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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인공제회 갑질 논란 강남 웨딩홀 스캔들

일요시사 2026-05-14 13:38: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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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공우이엔씨㈜가 서울 강남구 소재 군인공제회관 웨딩홀 운영 과정에서 수탁업체를 상대로 운영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탁업체 포시즌앤강남 측은 “수십억원대 투자와 운영 리스크는 우리가 부담했지만, 실질적인 권한과 수익은 공우이엔씨 측이 통제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형사 고발, 국세청 제보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3·4층에서 운영된 ‘공우이엔씨 웨딩’ 사업이다. 해당 시설은 군인공제회 소유 복지시설로, 운영은 민간 위탁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군인공제회는 전 웨딩홀 운영업체 리더스나인과 수년간 임대료 체납 문제를 겪었다. 리더스나인은 약 60억원대 임대료를 연체하는 등 운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공정 계약
울며 겨자 먹기

이후 수탁업체인 포시즌앤강남 측이 2023년 8월부터 웨딩홀 정상화 작업에 투입됐다. 포시즌앤강남은 짧은 기간 내 3층 예식장을 먼저 오픈한 뒤 4층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여기에 총 21억8000만원 규모의 인테리어 공사와 집기류 구매 비용 및 투자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수탁업체 측은 “공우이엔씨 측이 당시 ‘투자 비용은 당연히 회수하게 해주겠다’ ‘계약 기간도 연장해 주겠다’는 취지로 참여를 요청했다”며 “실제 운영 정상화 이후 매출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갈등은 정상 영업 개시 이후 본격화됐다는 게 포시즌앤강남 측 설명이다. 공우이엔씨는 2025년 6월16일 내용증명을 통해 같은 해 12월31일부로 위탁관리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포시즌앤강남은 “계약 종료 시점까지 운영해도 투자 비용의 절반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업 정상화가 끝나자마자 일방적으로 퇴출을 통보받은 셈”이라고 반발했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이번 사안을 단순 계약 만료가 아닌 ‘투자금 회수 기회 박탈’로 보고 있다. 총 11억8000만원의 대규모 자본 투자는 웨딩홀의 가치를 증진시킨 영업적 자산에 해당하는데, 공우이엔씨의 일방적 계약 종료 통보가 해당 투자금 회수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민법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기본법 정신은 임차인의 시설 투자와 영업적 자산 회수 기회를 보호하는 데 있다”며 “투자금 회수조차 불가능한 시점에서 계약 종료를 밀어붙이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투자금 회수 틀어막은 공우이엔씨
예약·정산·할인까지…운영권 침해

포시즌앤강남 측은 공우이엔씨가 계약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예약과 정산, 운영 전반에 직접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예약실과 운영실, 정산실 접근 권한은 공우이엔씨 측 직원들이 사실상 통제했다. 포시즌앤강남은 예약 현황과 행사 자료조차 제대로 공유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요 예측과 행사 준비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5년 1~3월 사이 다수의 예식 계약 공백까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운영실 사용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다. 포시즌앤강남은 “대표이사 변경 이후 공우이엔씨 측 지시로 운영실 집기류가 강제 정리됐고, 사무 공간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웨딩홀 운영과 기타 제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수탁업체가 정작 현장 사무공간조차 보장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산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예식 종료 후 식대 정산은 공우이엔씨 측이 직접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군인공제회 직원이나 관계자 예식의 경우 할인 적용 과정에서 포시즌앤강남과 협의 없이 계약상 보증 인원을 수정하며 할인 금액을 적용했다는 주장이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계약상 보증 인원의 20%를 초과한 인원에 대해서는 할인 미적용 정상가로 정산해야 하는데, 공우이엔씨 측이 당일 계약서 수치를 바꾸면서까지 할인 적용을 해줬다”며 “그 손실은 모두 민간 포시즌앤강남 몫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업자등록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공우이엔씨 측은 위탁운영 구조상 별도 사업자등록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밀실 사업
“하라면 해”

이에 포시즌앤강남은 “실제 운영과 매출, 위생, 사고 책임은 모두 수탁자가 부담하는 구조였다”며 “사업자등록조차 허용하지 않은 것은 운영권 통제를 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어 “세무 리스크와 부가세 환급 문제, 행정기관 소명 요구 등이 반복됐다”며 “영업 주체를 사실상 불안정한 상태로 만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계약 구조 자체도 불공정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포시즌앤강남이 자체 검토한 계약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우이엔씨 측에는 광범위한 즉시 해지권이 부여된 반면, 수탁자의 계약 해지 권리는 사실상 제한돼있었다는 주장이다. 또 계약 종료 시 시설 철거와 원상복구 의무를 대부분 수탁자에게 부담시키고, 일부 설치 시설을 무상 귀속시키는 구조 역시 포함돼있었다는 설명이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계약서에는 ‘상호 협의’ 조항이 명시돼있었지만 실제 협의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모든 결정은 공우이엔씨 측의 일방 통보 방식이었다”고 강조했다.

4층 운영권 축소를 둘러싼 갈등도 핵심 쟁점이다. 포시즌앤강남은 3·4층 전체 운영을 전제로 4층 인테리어와 설비 비용 약 4억8000만원을 투입했지만, 군인공제회와 공우이엔씨 측의 결정으로 2024년 7월1일부터 3층 웨딩홀만 운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4층 공간을 철거·축소하는 과정에서 투자비 보전과 계약 기간 연장에 대한 실질적 협의가 없었다”며 “구두로 4억8000만원 상당의 권리금 보전 취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우이엔씨 측은 “3·4층에서 3층 단독 운영으로 변경된 것은 새 계약 체결 당시 협의를 거친 사안이며, 4층 운영 효율성이 낮아 공간 축소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단순 계약 갈등을 넘어 군인공제회 내부 운영 구조 문제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웨딩홀 내 일부 공간은 사실상 특정 관계자들의 전용 공간처럼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이른바 ‘솔라룸’으로 불린 VIP 공간은 공우이엔씨 측이 직접 인테리어와 출입 통제, 운영을 담당했으며 포시즌앤강남 측은 접근조차 제한됐다는 주장이다.

특정 업체
밀착 의혹

제보자들은 “해당 공간은 웨딩 고객이나 군 복지 목적과 무관하게 운영됐다”며 “공우이엔씨 내부 인사 및 공제회 관계자 접견 공간처럼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더욱 논란이 되는 부분은 조성 비용과 사용 방식이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군인공제회 측이 3층 시설물 일부를 이사장 등 특정 관계자의 개인 공간처럼 사용했고, 필요한 주류와 음식 준비까지 사실상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공우이엔씨 측은 이에 대해 “솔라룸은 연회 및 하객 접견 공간으로 사용된 장소일 뿐이며, 특정인을 위한 밀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설치 역시 혼잡 사고 방지와 안전관리 목적이었다는 입장이다.

웨딩홀 부대시설 운영을 둘러싼 유착 의혹도 제기된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꽃 장식, 폐백, 드레스, 사진, 화환 수거 업체 선정 과정 등에 공우이엔씨 직원들이 직접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화환 수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회수 비용과 관련해 특정 업체와 담당자 사이 비정상적 밀착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화환 회수 건당 5000원 상당 비용이 발생했으며 월 200만~300만원 규모 수익이 누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까지 규모만 4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관련 자료 요청에도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 정황까지 의심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포시즌앤강남 관계자는 “계약 연장을 위해 그동안 부당 행위와 갑질을 참고 넘어갔다”며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환 수거비와 협력업체 거래 구조, 사업자등록 및 세무 처리 문제에 대해 추가 자료를 확보해 관계 기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들만 쓰는’ VIP실 밀실화
화환 수거까지 “사익 편취”

군인공제회 웨딩홀은 과거부터 운영 부실과 임대 갈등 논란이 반복돼 왔다. 앞서 군인공제회는 기존 민간 위탁 웨딩홀 업체인 리더스나인과 임대료 분쟁 끝에 명도 집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예식을 예약한 군인 예비부부들이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강남구 군인공제회관 내 웨딩홀에 대한 명도 집행을 진행했다. 군인공제회 측은 예약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부부들은 갑작스러운 업체 변경과 예식 진행 불확실성에 불안을 호소했다. 이후 새 수탁업체인 포시즌앤강남이 투입돼 웨딩홀을 정상화했지만, 이번에는 계약 종료와 투자금 회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조적 운영 부실 논란이 재점화된 셈이다.

군인공제회는 과거 다른 임대사업 과정에서도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전 의원은 과거 군인공제회가 지난 2015년 삼성물산 입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약 체결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중소기업에 일방적 퇴거를 통보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일부 계열사는 보상을 받은 반면, 중소기업 측은 별다른 보상 없이 이전 비용과 인테리어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이번 사안 역시 같은 구조의 반복이라고 보고 있다. 군인공제회와 공우이엔씨가 민간업체의 투자와 운영 정상화 성과를 활용한 뒤, 정작 투자금 회수 단계에서는 계약 종료를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우이엔씨 측은 포시즌앤강남 측 주장에 대해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 의사가 없으며, 포시즌앤강남은 기자회견과 국회 제보, 언론 대응 등을 언급하며 압박을 행사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또 예식 고객 상당수가 군인공제회 회원이라는 점을 이용해 계약 연장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냥 나가”
권리금 부정

반면 포시즌앤강남 측은 “계약 연장 요구는 특혜 요구가 아니라 투자금 회수와 공정한 거래 질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위탁자 측의 불공정 행위와 운영권 침해가 계약 조건 변경의 부득이한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이 단순 계약 분쟁을 넘어 군인복지시설 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군인공제회와 공우이엔씨 측의 공식 입장 및 내부 감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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