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서해안의 햇살이 수평선 끝까지 길게 닿는 시기가 왔다. 충남 홍성군 남당항 근처에 우뚝 솟은 65m 높이의 전망 타워가 노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굽이치는 해안선과 넓은 갯벌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서해안의 새로운 상징물이다. 바다 내음 섞인 바람을 맞으며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 50m 높이에서 마주하는 천수만의 탁 트인 풍경
홍성 스카이타워는 바다를 마주한 해안가에 자리를 잡았다. 전체 높이는 65m이며,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전망층은 지상 50m 높이에 설계됐다. 1층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올라가면 2층 실내 전망대와 유리 바닥 산책로가 나오고, 3층에는 가림막이 없는 야외 전망대가 펼쳐진다.
이곳에 서면 남당항 포구부터 저 멀리 안면도까지 막힘없이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5월의 맑은 공기 덕분에 초록색 들판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가 평소보다 더욱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색깔을 바꾸는 천수만 갯벌의 모습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구경거리다. 갯벌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해방감을 안겨준다.
아찔함과 평온함이 공존하는 유리 바닥 산책로
2층 전망대에는 둘레 66m에 달하는 투명 유리 바닥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다. 발밑으로 천수만 갯벌이 훤히 내려다보여 아찔한 기분을 준다. 겁이 많은 사람이라도 튼튼한 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보면 금세 마음이 진정된다. 신발을 벗지 않고도 바로 걸을 수 있어 편리하며, 걷는 내내 바다 위를 떠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산책로를 지나 3층 야외 공간에 오르면 서해 수평선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진 듯한 장관을 마주한다. 5월은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운영 시간 안에도 충분히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오후 7시 전후로 방문하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나게 된다.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여행의 기록을 남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일몰 한 시간 전쯤 올라가 서서히 변하는 하늘의 색깔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다.
실질 입장료 천 원의 행복… 지역 경제도 살리는 상품권 제도
관람 비용은 어른 기준 3000원이지만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훨씬 낮다. 입장권 1장당 홍성군 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지역 상품권 2000원을 즉시 돌려주기 때문이다. 이 상품권은 남당항 인근 식당에서 조개구이를 먹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상인들에게도 큰 보탬이 된다. 결과적으로 1,000원만 내고 65m 높이의 전망대를 즐기는 셈이다.
이러한 환급 제도는 관광객들이 타워만 보고 떠나지 않고 주변 상권까지 들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홍성군민이나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아이들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다만 날씨가 나빠지면 안전을 위해 야외 전망대 운영이 멈출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일기예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갯벌 산책로와 화려한 조명으로 마무리하는 저녁
타워 관람을 마친 뒤에는 밑으로 내려와 '모섬' 방향으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갯벌 바로 위로 길게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자연스럽게 근처의 또 다른 전망대까지 연결된다. 5월의 따뜻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갯벌 생태계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과정은 전망대 위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해가 완전히 진 뒤에는 타워 외벽에 256가지 색깔의 화려한 전등이 켜져 밤바다의 정취를 더해준다.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불빛이 계속 바뀌며 아름다운 야경을 만든다. 다만 밤에는 타워 내부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전망대 위에서 경치를 감상하려면 오후 7시 전까지 입장을 마쳐야 한다. 평일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있으므로 이 점을 기억하면 헛걸음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