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톈안먼에 양국 국기 게양…영접 대표 격상하고 관영매체 특별 생방송
홍콩 매체 "샤오미 공장 견학 중단…외국 귀빈 방문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9년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맞아들인 중국은 격을 높인 의전을 선보이며 세계 양강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2박3일 국빈 방문이 시작된 1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공항고속도로와 톈안먼광장 주변에는 미중 양국의 국기가 나란히 걸렸다.
미국 대표단이 묵는 호텔을 비롯해 베이징 시내 곳곳에선 무장경찰과 경찰차 등의 배치가 평소보다 증강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예정된 베이징 톈탄(天壇)공원에 이어 톈안먼광장 남단에 있는 정양먼(正陽門)까지 시내 핵심부 시설들이 잇따라 폐쇄됐고, 주요 도로 통행도 통제 중이다.
중국은 해외 정상들의 방문 때마다 의전에 신경 써왔지만, 오랜만에 이뤄진 미국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선 '격'을 한층 높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을 서우두공항에서 영접한 중국 대표는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한정 국가부주석이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인물이 양제츠 당시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었고, 통상 타국 정상의 방중 때는 장관급 인사가 영접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방중의 대우가 더 높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을 필두로 한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기대감을 담은 논평을 발표했고, 중국중앙TV(CCTV)는 14일 '특별 생중계'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CCTV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 창안제(長安街)를 달리는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는가 하면, '나라의 입'(國嘴)으로 불리는 저녁 7시 메인뉴스 진행자 캉후이(康輝)를 인민대회당 현장에 보내 열기를 보도했다.
1970년대 '핑퐁 외교' 당시 미국 선수와 현재 청년들의 기대감을 담은 리포트를 송출하고 중국 내 전문가들의 분석을 스튜디오에서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제가 살던 자금성(紫禁城·쯔진청)을 하루 비워준 데 이어 올해는 옛 황제가 제사를 지냈던 제단이 있는 톈탄공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안내하기로 한 것 역시 '특별 의전' 사례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콩01뉴스는 이달 13∼22일 샤오미 자동차 공장 견학 신청이 중단된 상태라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것이 중요한 외국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2024년 정식 가동된 샤오미 자동차 공장은 중국이 '스마트 제조업'의 표본으로 자랑하는 곳 가운데 하나로,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 고위급이 자주 찾는 장소다.
지난달에는 대만 야당 당수인 정리원 국민당 주석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샤오미 공장을 방문했다.
xin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