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 개방은 처음…"물 이용 문제없게 조처"
첫 녹조 계절 관리제 15일 시행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여름 낙동강에 녹조가 심하게 발생하고 단기간에 해소될 여지가 없다면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를 모두 개방한다.
녹조 해소를 위해 낙동강 보를 모두 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1차 녹조 계절 관리제를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기후부는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등 녹조가 심하고 기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른 시일에 녹조가 사라질 것으로 보기 어려우면 상류에 있는 보부터 차례로 낙동강 8개 보를 모두 개방해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녹조 해소를 위해 낙동강 보 일부를 개방한 사례는 있었지만, 8개 보를 전부 개방하는 방식은 처음 도입됐다.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주변 지하수 수위도 내려가 물 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후부는 보 개방을 사전에 안내해 논에 물을 채우는 등 주민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 수위가 시간당 3㎝만 내려가도록 수문을 열고, 물 이용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가면서 단계적으로 보를 개방하겠다고 했다.
기후부는 "보 개방 기간은 2∼3일 내 그칠 것이며 수위도 0.7∼2.2m 정도만 낮아질 것"이라면서 '완전 개방'과는 다르다고 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여름철은 비가 많이 내려 지하수가 차오르는 시기"라면서 "보 개방으로 지하수 등 물 이용에 문제가 생기면 급수차·펌프 등을 지원해 문제를 해결하고 대체 관정 개발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보 개방에 따라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 농작물에 피해가 있는 경우 기후부는 환경분쟁 조정을 신청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후부에 따르면 2015∼2016년 녹조 해소를 위해 낙동강 보 일부를 개방했을 때 녹조(클로로필-a 농도)가 약 10∼20% 감소하는 효과가 났다.
기후부는 낙동강 8개 보 개방에 맞춰 보 개방이 수질과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강과 영산강도 주민 협의를 거쳐 녹조 발생 시 보 개방을 추진한다.
보 개방으로도 녹조가 해소되지 않으면 댐에서도 물을 방류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향후 일주일간 녹조 예측을 제공하는 지점을 올해 13곳으로 기존(9곳)보다 4곳 늘리기로 했다. 2027년에는 19곳, 2030년에는 28곳으로 늘린다.
하천에 물을 채수한 뒤 그날 조류경보를 발령하는 지점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낙동강 4개 지점에 당일 발령이 이뤄졌는데 팔당·대청·옥정호 등 한강·금강·섬진강에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3개 지점도 추가했다.
나머지 21개 조류경보 발령 지점들도 채수 2∼3일 내 경보를 낼 수 있게 개선했다.
도심 내 호수공원 등도 녹조가 발생했는지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기후부는 현재 시범사업 대상을 선정하고자 자료를 수집 중이다.
주요 농업용 저수지 조류독소 모니터링도 추진된다.
기후부는 인 등 녹조 원인 물질을 녹조 발생 전부터 '밀착관리'하기로 했다.
장마 전 농경지 양분 차단 대책을 실시하고 강변에 야적된 퇴비가 수거되거나 덮개를 씌우는 등 관리될 수 있도록 모바일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방치된 퇴비·비료를 적발하고 녹조 발생 상황을 감시하는 '녹조 계절 관리제 주민감시단'도 운영한다.
더위가 심했던 작년 29개 조류경보 발령지점 경보 발령 일수는 총 961일로 역대 최장이었다. 조류경보 발령 일수는 2021년 754일, 2022년 778일, 2023년 530일, 2024년 882일 등 증가세다.
기후위기로 여름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장기화하는 데다가 비가 한 번 쏟아질 때 매우 거세게 쏟아지는 형태로 강수 양태가 달라져 녹조 원인 물질이 하천에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녹조가 더 일찍, 더 오래,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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