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도 기계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숙련 기술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인쇄 분야 서울명장 김인호 대표의 작업 현장을 통해 50년 넘게 이어온 숙련 기술과 기술 전수의 의미를 조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대표는 1970년 제책(제본)회사에 입사한 뒤 50년 넘게 인쇄업에 몸담아왔다.
의약품·화장품 포장 상자인 '폴딩카톤'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한글 홀로그램 도입 등 패키징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서울명장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기술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현장에서 경험하며 축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화가 확대되는 제조업 현장에서도 후가공과 정밀 작업 등은 여전히 숙련 인력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청년층 유입 감소와 인력 수급 불안정, 설비 유지 부담 등으로 기술 전수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김 대표의 아들은 미국에서 공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2011년 귀국해 인쇄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김 대표는 '기술을 익히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는 판단으로 아들을 설득했고, 아들은 고민 끝에 현장에 들어와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대표의 아들은 이후 10년 넘게 현장 경험을 쌓으며 현재는 생산 공정 전반을 맡고 있다.
그는 "젊은 세대 유입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에서 꾸준히 배우며 일하는 청년도 있다"며 "직접 경험을 쌓는 과정이 숙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명장' 제도와 기술교육원을 통해 기술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명장 선정 규모를 업종별 1명씩 총 5명으로 조정하고, 1인당 기술개발 장려금을 1천만원으로 확대했다.
기술교육원에서는 자동차 정비, 특수용접, 인테리어, 승강기제어 등 현장형 기술 교육을 운영하며, 올해부터 단기 체험형 '일 경험 과정'도 도입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AI 시대에도 숙련 기술은 산업 현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현장형 기술 인재 양성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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