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엔비디아의 칩 ‘H200’의 중국 공급 재개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면 황 CEO는 당초 백악관이 발표한 방중 경제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륙할 당시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의 불참 보도를 접한 뒤 직접 전화를 걸어 방중 대표단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후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이동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젠슨이 지금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를 “위대한 젠슨 황”이라고 치켜세우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해 이 뛰어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이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할 ‘첫 번째 요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앞서 팀 쿡 애플 CEO와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 16명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방중 일정에 동행한다고 발표했지만, 황 CEO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요청으로 합류가 성사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부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방중이 엔비디아의 H200 AI 칩 중국 판매 재개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 허용을 적극 설득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H200 등 고성능 AI 칩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왔지만, 지난해 말 엔비디아에 수익 25%를 수수료 형태로 납부하는 조건으로 규제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립 기조를 유지하며 자국 기업들의 H200 구매 승인을 지연시켜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복수의 중국 기업에 H200 구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으며, 황 CEO 역시 올해 초 ‘GTC 2026’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고객사들로부터 주문을 받았고 H200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황 CEO의 방중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 증시에서는 AI·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3% 가량 상승했다.
다만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 확대가 중국의 군사·AI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는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꼽혀왔으며,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제한 등 맞대응 조치를 취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동안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전쟁과 관세,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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