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9년 만에 베이징 회동…달라진 中 체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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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9년 만에 베이징 회동…달라진 中 체급 변수

프라임경제 2026-05-14 10:4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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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환영식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함께 걷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마주한다. 관세와 무역 갈등, 첨단기술 통제, 대만 문제, 이란 정세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현지 시각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진 뒤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회담 이후에는 베이징 톈탄 공원 참관과 국빈 만찬 일정도 예정돼 있다. AP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과 기술, 대만,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9년 전과 달라진 중국의 경제·산업적 위상이다. 세계은행 자료 기준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024년 18조740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같은 해 28조75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유지했지만, 중국도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주요 현안에서 협상력을 키워 왔다.

산업 경쟁력 변화도 뚜렷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 제조 허브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1240만대로, 전 세계 생산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태양광 공급망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크다. IEA는 중국이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패널 주요 제조 단계에서 8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이 대중국 기술·공급망 의존을 안보 이슈로 바라보는 배경 중 하나다.

외교 무대에서의 존재감도 커졌다. 중국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복원 합의 과정에 관여하며 중동 외교에서 역할을 부각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란 정세가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변화와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처럼 무역 불균형 해소에 초점을 맞춘 양자 협상에 그치지 않고, 관세와 기술 통제, 공급망, 대만 문제, 중동 정세가 맞물린 복합 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관세와 무역 갈등이다. 양국은 고율 관세와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싸고 충돌을 이어오다 최근 갈등 수위를 조절해 왔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관계 안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장 개방과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산 대두·쇠고기·보잉 항공기 등 수출 확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시적 성과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기술 통제 완화와 추가 관세 부담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양국이 무역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접점을 찾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 불안 완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첨단기술 통제 역시 주요 쟁점이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AI 산업 고도화를 견제하기 위해 수출 통제와 투자 제한을 강화해 왔다. 중국은 이를 자국 산업 발전을 제한하는 조치로 보고 완화를 요구해 왔다.

대만 문제도 양국 간 입장 차가 큰 사안이다.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안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를 '핵심 이익' 침해로 규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정세·중동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중동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해 온 만큼 관련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양국이 단기간에 핵심 갈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와 기술 통제, 대만 문제는 모두 양보가 쉽지 않은 전략 현안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대규모 합의보다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한 소통 채널 관리와 제한적 협력 방안이 우선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관계 안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일부 무역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기술 패권과 안보 현안에서는 입장 차가 여전해 회담 이후에도 긴장 요인은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도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중 관계가 완화되면 역내 긴장이 일부 낮아질 수 있지만, 기술·안보 경쟁이 이어질 경우 공급망 재편과 외교적 부담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시 주석과 소규모 차담회 및 오찬 회동을 이어간 뒤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미중 갈등 관리의 계기가 될지, 달라진 중국의 협상력을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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