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장윤기(23)의 신상정보가 14일 공개됐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의 얼굴 사진과 생년월일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사진은 체포 당시 촬영된 머그샷(mugshot,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으로, 공개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15일까지다.
경찰은 지난 8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를 의결했다. 다만 장윤기가 동의하지 않아 닷새간 유예기간을 거쳐 이날 게재됐다. 광주에서 중대범죄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공분이 커지면서, 유예기간 중 장윤기의 실명과 얼굴 사진 등이 SNS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앞서 장윤기는 지난 5일 오전 12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일면식이 없는 고등학생 A(17)양을 살해하고, 현장을 목격하고 달려온 다른 고교생 B(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났으나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에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체포 당시 장윤기는 무직 상태로 확인됐다.
검거 직후 장윤기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자살하려다가 죽을 때 누구라도 데리고 가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전 휴대전화를 끄고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정황 등을 확인하고,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행적 재구성, 프로파일러 면담, 스마트폰 포렌식 등을 토대로 장윤기의 범행을 분노 범죄로 규정했다. 특정 대상을 향한 목적성과 증거인멸 정황 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와는 구분된다고 본 것이다.
경찰은 또 장윤기가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20대 외국인 여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판단해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했다. 해당 여성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장윤기를 스토킹 가해자로 112에 신고했고, 이후 성폭행과 스토킹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장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강 수사를 마친 광주광산경찰서는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했다. 유치장에서 나온 그는 취재진이 심정을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으나, ‘범행 동기가 무엇인가’ ‘반성하고 있나’ ‘혐의 인정하나’ 등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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