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서 사다리차로 이삿짐을 운반하는 모습. / 유튜브 채널 '세상의 모든 과정'
사다리차를 점검하던 이삿짐센터 직원이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14일 인천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7분쯤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다리차에 올라 작업하던 50대 남성 A 씨가 3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 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 씨는 당시 사다리차 이삿짐 운반 도구를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층 아파트 이사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다리차 작업은 짧은 시간 안에 대형 짐을 옮길 수 있어 편리하지만, 작은 부주의가 곧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이다. 작업 높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가장 기본은 장비 고정 상태 확인이다. 사다리차는 차량 양옆에 설치된 아웃트리거(지지대)를 충분히 펼쳐 수평을 맞춘 뒤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지면이 기울어져 있거나 약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다리를 올리면 장비 전체가 넘어질 수 있다. 빗물이 고인 아스팔트나 맨홀 주변, 경사로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작업 전 기계 이상 유무 점검도 빠뜨릴 수 없다. 유압장치·와이어·볼트 풀림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사다리차는 장시간 반복 사용되는 장비인 만큼 부품 마모가 누적되기 쉽고, 현장에서 사소한 이상 신호를 그냥 넘겼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안전장비 착용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고층 작업 시에는 안전모·안전벨트·추락방지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작업 속도를 이유로 안전고리를 걸지 않거나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는 경우가 현장에서 여전히 나타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다리차 주변 통제도 빠뜨릴 수 없는 안전 요소다. 작업 중 가구·가전제품 등이 낙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상 통행을 제한하고 안전선을 설치해야 한다. 강풍이 부는 날에는 사다리 흔들림이 커지면서 작업자가 균형을 잃을 위험이 커지므로, 기상 상태에 따라 작업을 과감히 중단하는 판단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익숙함이 사고를 부른다"고 경고한다. 반복되는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점검을 생략하고 안전수칙을 건너뛰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산업재해 상당수가 작업 경험이 풍부한 숙련자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은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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