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계,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수입 가능성에 겁에 질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진출을 일부 허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미국은 국가안보 규제와 100% 관세를 통해 중국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협상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 진출이 가장 큰 목표인 만큼 중국산 전기차 수입 문제는 유용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업체의 미국 내 공장 투자와 일자리 창출 약속이 제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성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비야디(BYD)는 소형 전기차 '시걸' 모델을 7천800달러(약 1천160만 원) 수준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최저가인 2만9천 달러(약 4천300만 원)의 가격표가 붙은 쉐보레 볼트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이다.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자동차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가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8%가 중국산 자동차가 판매된다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9%였다.
자동차 자문업체 던 인사이트의 마이클 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자동차 업계는 단순히 걱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겁에 질려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의 전기차가 미국에 수입되면 순식간에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일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업체와 합작 생산까지 추진하는 상황이다.
영국 야당에선 중국산 전기차를 막기 위한 관세와 수입 쿼터 도입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장벽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방하원과 상원에는 중국산 전기차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입을 제한하는 초당적 법안이 제출됐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엘리사 슬롯킨(민주·미시간) 연방상원의원은 "저렴한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국가안보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서 자동차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제조업연합회(AAM)의 스콧 폴 회장은 "자동차가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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