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MBN ‘무명전설’이 마지막 회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정점에는 오랜 무명 서사를 끝내고 정상에 올라선 성리가 자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무명전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9.308%, 순간 최고 10.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방송 이후 줄곧 수요일 예능 1위를 고수해온 데 이어 동시간대 전 채널 1위까지 석권했다.
결승전은 ‘인생 명곡 미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참가자 각자의 서사와 감정이 응축된 무대로 채워졌다. 이번 파이널은 총점의 64%가 시청자 참여로 구성되는 파격적인 구조 속에서 진행됐고, 실시간 문자 투표만 114만 건을 돌파하며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축적된 대중적 지지를 수치로 입증했다.
최종 1위는 성리에게 돌아갔다. 성리는 신유의 ‘애가’를 선곡해 긴 시간 곁을 지켜준 어머니를 향한 서사를 절제된 감정선으로 풀어냈고, 무대 내내 축적된 호흡과 밀도 높은 표현력으로 깊은 울림을 이끌어냈다. 중간 합산 점수에 문자 투표 점수를 더해 4784점을 기록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린 그는 초대 ‘전설’이라는 상징적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성리는 “수차례 좌절을 겪으며 꿈을 내려놓으려 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끝내 버텨온 시간이 오늘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그 시간을 함께 견뎌준 가족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확장해온 하루가 차지했다. 김종환의 ‘백년의 약속’을 통해 가족을 향한 내밀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객석과 안방을 동시에 적셨고, 감정 전달력과 무대 장악력을 모두 입증하며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이어 3위에 오른 장한별은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를 통해 오랜 실패와 도전의 시간을 응축해내며, 인생 2막의 분기점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황윤성은 아이돌 활동 종료 이후 다시 무대에 선 사연을 녹여내며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연호는 정통 트롯의 결을 유지한 채 깊이 있는 감성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창민은 긴 슬럼프를 딛고 다시 무대에 오른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6위에 안착했고, 이루네는 노모를 향한 절절한 효심을 담은 무대로 7위를 차지하며 TOP7의 마지막 자리를 채웠다.
비록 최종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박민수·이대환·김태웅 역시 각자의 현실과 상처를 무대 위에 투영하며 마지막까지 밀도 높은 공연을 완성했다. 이들의 무대는 오디션이라는 형식이 담아낼 수 있는 서사의 깊이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무명전설’은 이름값이나 경력보다 서사와 음악적 진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트롯 오디션과 차별화된 궤적을 그려왔다. 현역 가수의 재발견과 무명 아티스트의 성장 드라마를 병치시키는 구조 속에서, 매 라운드 하나의 서사적 완결성을 확보해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최종 결과가 온전히 시청자의 선택으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은 ‘참여형 오디션’의 가능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한편 종영 이후에도 여운은 이어진다. TOP7은 오는 20일 디너쇼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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