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서울 시금고' 신한은행 정상혁號, 유종의 미 관건은 '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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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서울 시금고' 신한은행 정상혁號, 유종의 미 관건은 '내부통제'

한스경제 2026-05-14 08:22: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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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성과 지표인 재무실적과 더불어 ‘기관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 금고지기를 독차지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성과 지표인 재무실적과 더불어 ‘기관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 금고지기를 독차지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그룹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올해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성과 지표인 재무실적과 더불어 우리은행과 경쟁 끝에 지난 2022년에 이어 서울시 1·2금고를 싹쓸이하며 51조원 규모 '서울시금고'를 사수했다.

다만 취임 이후 꾸준히 거론했던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신뢰 금융'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금융사고가 급증했는가 하면 올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 견조한 이자이익에 리딩뱅크 탈환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로, 4대 시중은행(신한·하나 1조1042억원·KB국민 1조1010억원·우리 5312억원)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시현했다. 

1분기 신한은행 이자이익은 2조4035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2006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비이자부문에선 수수료 이익(3235억원)이 1년 전보다 14.9% 증가했으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2359억원)은 무려 27.7%나 떨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수료이익의 증가에도 불구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로 비이자이익은 감소했으나 견조한 이자이익이 영업이익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전망도 밝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신한은행 원화대출 성장률은 약 4.1%로 규제 영향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된 가운데 대기업 대출 등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은행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및 증권 위탁매매수수료 등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기관영업의 꽃' 서울시 금고지기 독차지 

‘기관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 금고지기를 독차지한 것도 정 행장의 성과로 꼽힌다. 

서울시는 12일,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최고득점(1금고:973.904점·2금고:925.760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1금고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2금고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평가 항목은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총 6개 항목이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동안 서울시 자금을 관리하게 됐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기금을 담당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51조4778억원으로 신한은행은 대규모 수신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지난 1915년부터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 업무를 도맡았던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1금고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22년에는 2금고까지 확보한 바 있다.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서울시 1·2금고를 확보한 신한은행은 ‘서울시 지자체 금고지기’라는 명성을 챙기는 동시에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을 비롯해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녹색금융 이해 능력 등에서도 경쟁 은행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금고 운영 경험과 디지털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편의 제고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금융사고 27건 적발…최근 10년 최대 수준

실적과 대외 명성까지 챙긴 신한은행이지만, 급증하는 금융사고에 금융업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신뢰 경영'에선 여진히 물음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정기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최근 10년동안 최대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2025년 금융사고는 총 27건(10억원 미만 21건,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6건)으로 2024년 7건(10억 미만 6건, 10억이상 100억 미만 1건)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0년동안 공시한 금융사고를 보면 △2023년 6건 △2022년 12건 △2021년 13건 △2020년 8건 △2019년 7건△2018년 14건△2017년 14건 △2016년 13건 △2015년 24건 등이다. 

올해도 금융사고 공시가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13일,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21억2446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첫 금융사고 공시다. 

신한은행은 "민사재판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고를 발견했으며, 대출을 받은 차주가 보유한 소유권 등기와 관련한 법적 분쟁 과정에서 소유권 이전이 무효가 됐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4년에 은행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위험 업무영역 사전 선별 후 내부통제 전담부서의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상품·신사업 등을 추진할 때에는 '내부통제 자체점검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또한 인공지능(AI) 활용 범위 확대를 통해 선제적 내부통제 점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내부통제 핵심테마에 대한 ‘교육→점검→개선’ 절차를 강화하거나 윤리준법실천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윤리준법 실천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내부고발 채널과 내부고발자 비밀보장, 신분보장 제도. 제보자 외 협조한 임직원에 대한 보호 제도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올해 임기 만료…당국 지배구조 개선에 재연임 가능성 낮아

정 행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지난 2023년 2월 첫 임기를 시작한 그는 2024년 12월 연말 인사에서 첫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정 행장에 대해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고 평가하며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임기 마지막해에도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정 행장이지만 두 번째 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디.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너서클' 발언 이후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CEO 연임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개선안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재명 정부와 금융당국이 강한 의지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만큼, 금융권에서는 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정 행장은 그룹 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기존 관례를 깨고 2년을 연임했다"며, "연임 기간에도 실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연임보다는 유종의 미를 얼마나 잘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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