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 통합 전략 본 궤도…자본관리·수익성·주주갈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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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 통합 전략 본 궤도…자본관리·수익성·주주갈등은 '과제'

한스경제 2026-05-14 08:2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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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ABL생명 본사. 사진/각사
우리금융, ABL생명 본사. 사진/각사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며 보험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보험 계열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자본 부담과 수익성 개선, 소액주주 반발과 같은 과제가 맞물리며 향후 장기적 성장 플랜이 통합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동양생명 잔여 지분에 대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적용해 완전 자회사화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지분율은 75.34%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의 남은 지분 24.66%를 신주 869만6875주를 발행해 흡수할 예정이다.

이에 동양생명 보통주 1주당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0.2521056주를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추진 중이다. 이에 오는 7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8월 11일 주식교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이 추후 ABL생명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양사가 통합될 경우 외형 확대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35조3139억원이며 ABL생명의 자산은 19조5715억원으로 단순 합산 시 약 55조원에 이른다. 이는 NH농협생명(약 52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자산 기준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통합 시너지뿐 아니라, 그에 따른 부담도 주목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ABL생명과의 합병이 본격 추진될 경우, 추가 자본 확충과 조직 및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자본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공개매수 대신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택한 것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와 주주환원 정책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공개매수 가격에 약 20% 수준의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소요 자금이 평균 35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3.60%에서  0.15%p 하락 13.45%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반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은 현금 유출 없이 신주 발행 구조로 진행되는 만큼, 자본비율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중요 투자 한도 초과에 따른 자본 차감 요인이 발생한다 해도, 신주 발행에 따른 약 3000억원 규모의 자본 증가 효과를 통해 상당 부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로 전 분기 대비 0.7%p 상승했다. 반면 KB금융그룹은 13.82%에서 13.63%로 19bp(1bp=0.01%포인트) 하락했으며 신한금융그룹은 16bp 내린 13.19%, 하나금융그룹은 29bp 하락한 13.09%를 기록했다. 

다만 주주 반발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산정된 동양생명의 주식교환 평가가격은 8720원,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8505원이다. 이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다자보험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지급했던 주당 약 1만560원에 비해 약 19.5%가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교환비율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동양생명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교환가액 산정 이후 이뤄진 만큼,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의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2024년 이후 배당이 중단된 데다, 반복된 대주주 변경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의 연속성도 약화됐다는 것이다.

동양생명·ABL생명, 2026년 1Q 전년比 비교  (단위:억원). 그래프=이지영 기자
동양생명·ABL생명, 2026년 1Q 전년比 비교  (단위:억원). 그래프=이지영 기자

▲ "비은행 존재감 아직 제한적"…동양생명 손해율·투자손익 의존 구조 과제

주주 갈등을 봉합한다 해도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우선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수익성 둔화가 부담 요인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371억원으로 2025년 동기(681억원)에 비해 약 41%가 줄었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45.7%가 감소했다. 같은기간 ABL생명의 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0.9%가 줄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아직 초기 단계라 은행 부문의 실적 둔화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은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은 수익 구조가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224억원으로 2025년 동기(41억원) 대비 약 450%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투자손익은 87억원으로 2025년 동기(546억원) 대비 84.0% 급감했다. 중동 리스크 확산에 따른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투자수익 감소로 이어지며 전체 실적 부담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인 손해율도 상승했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누적 손해율은 99.8%로 2025년 동기 대비 7.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3~2024년 판매 계약군의 손해율 악화와 의료대란 정상화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2조5108억원으로 연초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금융 전체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8150억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시장에서는 동양생명의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역시 3~4% 수준에 그치고 있어, 비은행 강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익 체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동양생명은 신 회계제도(IFRS17)에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익 구조로 전환해 안정적인 CSM 확대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업계 전반에서도 보장성보험 확대는 저금리 환경에서 필수적인 성장 모델로 보고 있다.

ABL생명 역시 구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종신보험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건강·시니어 보장 상품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반 영업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영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2383명 수준인 설계사 조직을 2027년까지 4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ABL생명의 기본자본 킥스(K-ICS) 비율은 지난해 말 39.64%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50%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자본 확충 없이는 성장 전략 실행에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향후 보험·증권 재편 성과 관건"…우리금융 비은행 전략 주목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보험 계열사 편입에 따른 수익 기반 다변화 기대가 커지면서, 우리금융지주가 향후에도 연간 순이익 3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ABL생명 합병, 우리투자증권은 추가 출자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 자회사는 비용 효율성이 개선되고 증권 자회사는 자기자본 3조원대 중대형사로 도약하면서 이익 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별도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06.9%였으며, 이번 증자 이후에는 약 111%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여전히 밑도는 수준으로, 연결 기준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한신평은 "보험사 인수와 자회사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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