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3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회사채 발행과 자산 매각을 통해 단기 유동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시장 조달로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업황 둔화로 본업 현금창출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어 근본적인 재무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최근 600억원 규모 회사채 공모에서 총 176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며 최종 97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확보한 자금은 전액 기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400억원은 회사채 차환에, 나머지는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조달 역시 사실상 ‘빚을 갚기 위한 빚’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실제 한일시멘트는 3년 전에도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1000억원을 확보했고, 당시 조달 자금 중 945억원 역시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잇따른 차환 조달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나는 단기부채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유동부채는 ▲2023년 5357억원 ▲2024년 5823억원 ▲2025년 6874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단기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160% ▲149% ▲117%로 하락했다. 유동자산 증가 속도보다 단기성 부채 확대 속도가 훨씬 가팔랐다는 의미다.
특히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성 비중이 커진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데다, 기존 장기사채 일부가 만기 도래를 앞두고 유동성사채로 재분류되면서 유동성 부담이 확대됐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만기 회사채 일부를 금융비용 절감 차원에서 단기차입금으로 차환했고, 내년 만기 회사채 1250억원이 유동성사채로 계상되며 유동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나섰다. 올해 부산공장 부지 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 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설비 투자와 배당에 내부 현금을 우선 투입하고, 만기 채무는 외부 조달로 돌려막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일시멘트는 최근 친환경 설비 투자 확대와 함께 고배당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2462억원 ▲2024년 2447억원 ▲2025년 1606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상환해야 할 차입 부담은 커지면서 부족한 현금을 외부 조달로 메우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1년 만에 2272억원에서 1293억원으로 약 43% 감소했다.
결국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은 ‘본업 회복’ 여부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의 차환 구조는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뒤로 미루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2028~2029년까지 업황 반등이 지연되거나,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투자에서 유의미한 현금창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차환 부담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기 도래 차입금을 회사채로 차환하면서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고 있다”며 “시설투자 재원 역시 장기·저리 정책자금으로 조달해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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