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포용금융에 건전성 악화 위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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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포용금융에 건전성 악화 위험" 우려

연합뉴스 2026-05-14 05:5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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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지원하지 않았을 부문…의도치 않은 손실 가능성"

美 SEC 공시 사업보고서…국내용 보고서에선 반영 안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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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주요 금융지주들이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올해 경영상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내용으로, 국내용 공시에는 반영하지 않은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316140] 등은 2025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지난달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신고했다.

현지 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회사들로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은 빠졌다.

이 중 KB금융[105560]은 "2025년 한국 정부는 저소득층 또는 금융 취약계층 차주에 대한 은행들의 우선 대출을 장려해 접근성을 개선하는 포용적 금융 이니셔티브를 실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정책들로 고객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는 사업 관행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연체율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거의 유사하게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정부는 2025년 저소득층 또는 금융 취약계층 차주에 대한 은행의 우선 대출을 장려함으로써 해당 차주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포용적 금융 이니셔티브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고객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사업 관행에 대한 조정이 요구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당사의 연체율 증가 및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한국 정부는 이른바 '생산적 금융'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강조하며, 은행들이 전략적·생산적 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의 가계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책 추진으로 인해 원래대로라면 지원하지 않았을 부문에 금융 지원을 제공해야 할 수도 있으며(향후 5년간 최대 7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최근 발표 계획 등), 그 결과 의도치 않은 비용이나 손실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타사들과 같은 맥락에서 "순이자마진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며 사업 관행의 조정이 요구됨에 따라 고객들의 대출 부실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이는 연체율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도 했다.

금융지주들은 미국 현지 사업보고서의 '투자 위험 요소' 항목 아래 경영상 위험을 의례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산적·포용금융 관련 부분은 지난해 보고서에 없다가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이 같은 진단과 평가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한 국내용 사업보고서에는 빠져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 눈치에 금융회사들이 드러내놓고 제기하지 못하는 우려들이 해외 공시의 다소 의례적인 내용 속에 우회적으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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