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최근 신축 아파트와 분양권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급 감소와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주요 동네에서는 이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0.38% 수준으로 월간 기준 지난 3월 부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698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산 부동산 시장은 2022년 이후 공급 과잉과 고금리 충격,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현상 등이 겹치며 장기간 침체를 겪어왔다. 당시 연간 입주 물량이 2만가구를 웃돌 정도로 공급 부담이 컸고, 수요 약화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급 감소로 시장 부담이 완화된 데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신축 단지와 분양권 위주로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 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입주 물량은 1만3352가구로, 2022년의 2만4289가구와 비교하면 1만가구 이상 감소했다.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도 1만1309가구 수준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제 입주 물량은 1586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산 전체 회복 분위기와 달리 영도구 일부 저가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곳이 바로 '함지그린아파트'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함지그린아파트 전용 62㎡ 두 세대가 지난달 각각 9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과거 바다 조망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가격이 급등했던 곳이다.
한때 2억8000만원 찍은 바다뷰 아파트, 다시 1억원 아래로
실제로 이 아파트는 2019년부터 2021년 초까지 실거래가가 약 7800만~8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었지만, 이후 ‘가성비 바다뷰 아파트’로 입소문이 퍼지며 외지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결국 2022년 3월에는 최고 실거래가가 2억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현재는 1억원 이하 급매물까지 등장한 상태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전망이 좋지 않은 후면 세대뿐 아니라 바다 조망이 가능한 세대들 역시 거래 부진 속에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18평형 후면 세대도 2억원 넘게 거래됐지만 지금은 1억원 미만 매물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23평형 바다 조망 세대도 결국 1억2000만원 수준까지 낮춰 거래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과거 외지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던 저가 아파트를 이후 부산 지역 수요자들이 높은 가격에 다시 사들인 사례가 많았다”며 “현재는 당시 매수자들이 오히려 손실을 감수하고 급매를 내놓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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