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치인이 꿈입니다만⑨] 최서연 “청년이 떠나지 않는 지역, 정치가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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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치인이 꿈입니다만⑨] 최서연 “청년이 떠나지 않는 지역, 정치가 만들어야”

투데이신문 2026-05-13 23:2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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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당선자 300명 가운데 20대는 단 한 명도 없으며, 40세 미만은 14명(4.7%)에 불과하다. 광역·기초단체장 역시 청년 당선자는 전무하다. 5060세대 중심의 정치 구조 속에서 청년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이변’이나 ‘전략적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투데이신문의 릴레이 인터뷰 <젊치인이 꿈입니다만> 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자기 언어로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 출마자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정치 입문의 계기부터 현장에서 마주한 장벽까지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짚으며, 정치를 삶의 무기로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투데이신문 송수원 인턴기자】“지역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변화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전주시의원 최서연 후보는 자신을 ‘청년 활동가 출신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정치 입문 이전부터 비영리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 청년들과 공동체 문제 해결에 힘써온 그는, 문화기획자로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연결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인터뷰 내내 최 후보는 지역 현안과 청년 정책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말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이러한 ‘준비된 고민’은 그간의 의정활동은 물론, 후보의 블로그와 정책 자료에 담긴 공약들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청년 주거 문제와 이동권, 조직문화, 지역 정착 등 청년 세대가 체감하는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해온 그는 “행정의 문턱 앞에서 멈추는 문제들을 바꾸기 위해 정치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치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당사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정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해법을 찾는 정치’를 지향한다는 그는,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서연 후보와의 일문일답.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번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게 된 전주시의원 최서연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청년 활동가로 지역에서 청년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을지, 또 지역 공동체의 문제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느낀 한계들을 제대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복지환경위원회·도시건설위원회·예결위원회를 거쳐 다시 한 번 사회적 안전망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Q. 지역 청년으로서 느꼈던 문제의식은 정치로 어떻게 이어졌나. 또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가장 집중해온 문제의식과 재선에 다시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살면서 크게 체감했던 건 ‘공동체의 가치’였다.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아간다는 공동체 문화를 경험했고 이후 사회혁신 분야 활동가들과 함께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공동체의 문제를 내가 직접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사자성’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 않나. 저 역시 청년 당사자로서 여러 사회 실험이나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면서 청년들의 경험과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해왔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느낀 문제 해결의 시도들이 행정 과정 안에서는 너무 쉽게 막히는 것을 경험했다. 시청의 주무관 한 명을 통과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때 깨달았다.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조례와 정책, 그리고 결정 과정 안에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제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도전하게 됐다.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Q. 실제로 시의원으로 활동해보니 그런 문제의식이 현실 정치에서도 잘 반영되던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걸 더 절실하게 느꼈다. 의회에 들어와 보니 왜 청년이나 현장 활동가들의 목소리가 정책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지 더 분명하게 보였다. 결국 의사결정 구조 안에 당사자의 경험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치 자체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저는 포럼이나 위원회처럼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써왔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정치인이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방식보다는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게 됐다.

동시에 행정 시스템이 함께 변화하지 않으면 의회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도 체감했다. 의회 안에서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시도했지만, 실제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과 방향성이 맞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Q. 비영리 청년단체 ‘래고’ 활동과 문화기획자로 일했던 경험도 눈에 띈다. 이런 경험들은 현재의 정치 철학에 어떤 영향을 줬나.

저에게 그 경험들은 단순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든 수준을 넘어 사회 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끌어준 시간이었다. 문화기획자로 활동할 때도 단순히 어떠한 문화를 소비하거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간담회나 포럼, 전시와 축제를 기획할 때도 무대 중심의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축제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 경험들이 정치 영역에서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들에게 자리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Q.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안다. 지방 청년의 주거 문제를 바라보는 후보만의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저 역시 직접 사회주택에 거주해본 경험이 있다. 전주가 본가였지만 독립된 삶을 경험해보고 싶어 사회주택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지역 청년들에게 ‘독립’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체감하게 됐다.

무엇보다 정보 접근성이 너무 부족했다. 사회주택이나 LH 주택은 물론이고 일반 월세 정보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서울처럼 정보가 모여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지역 청년들은 어디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하나는 지역 청년의 주거 문제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서울처럼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전세 사기나 주거 불안 문제가 쉽게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전주에서도 전세 사기나 주거 불안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그 규모도 크다. 그러나 지역은 서울보다 주거비가 저렴하니 괜찮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문제의 심각성이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청년 주거 복지 예산이나 전세 관련 지원 제도가 축소되거나 충분히 홍보되지 않는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실제로 주거복지 관련 부서에서 예산 부족 가능성을 이야기했을 때도 “정작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청년들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행정이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는 행정이 예산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으면 결국 청년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 대신 ‘악몽 같은 겨울’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후 건의안 제도 등을 활용해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청년 주거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대응해왔다.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Q. 청년으로서 지금 사회에서 가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사회는 여전히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문화가 강하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조직도, 지역사회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본다. 지속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지 못하면 결국 작은 단체부터 공동체, 지역사회까지 하나씩 무너지게 되고 결국 조직도 지역사회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는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이 단순히 청년만을 위한 과제라고 보지 않는다. 청년을 특별히 우대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오래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결국 누군가의 희생 위에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Q. 전주시 청년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전주시에 인구청년정책국이 생기긴 했지만 실제 청년들이 체감하는 정책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접근성과 이해도가 충분히 높지 않다 보니 일부 사업들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저는 청년 참여예산 제도를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결국 지금 전주시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정착 지원’이라고 본다. 청년들을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주로 이주해오거나 지역에 남으려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혼자 지역에 내려온 청년이나 1인 가구 청년들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더 필요하다.

단순히 주소 이전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사비 지원 같은 정책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공동체를 경험하고 지역 안에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또 많은 사람들이 청년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일자리만 먼저 떠올리지만 청년들의 이직과 직종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도 중요하다. 실제로 지역의 교육 환경과 질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해 서울로 떠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정착 지원과 함께 교육 시스템, 교육 격차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도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야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다.

Q. 대표적인 청년 공약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저는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청년 창업 역시 청년들이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제 지역구에는 전북대와 도시재생 공간인 G-Town, 그리고 전북대·LH·국토교통부가 함께 조성 중인 혁신파크 같은 핵심 거점 시설들이 있다. 전북대 대학가 도시재생 사업과 G-Town, 혁신파크를 연결한 청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년 창업 거리와 문화콘텐츠 기반 창작 공간을 형성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전북 전주시 아선거구(진북동·인후1·2동·금암동)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최서연 후보 [사진제공=최서연 후보 캠프]

Q. 기존 정치인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차원이 다른 젊음, 차원이 다른 열정, 차원이 다른 추진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타트업과 비영리 영역에서 활동해온 경험으로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실제로 장애인 이동·여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아의 사회공헌사업을 유치해 지역에 장애인 여행 플랫폼을 구축한 경험도 있다.

기존 정치인들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방식의 사업들도 있지만 청년 정치인들은 새로운 구조와 방식을 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유연함과 실행력이 청년 정치의 가장 큰 강점이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에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도 많고, 지역사회를 바꾸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많다. 저는 더 다양한 청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 영역에는 청년이 있어야 바뀔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 도전하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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