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자연재해를 피해 고향을 떠난 난민·피난민 규모가 82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인구의 약 1% 수준으로, 지구촌 100명 가운데 1명이 사실상 강제 이주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내피난모니터센터(IDMC)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난민 및 국내 실향민 규모가 총 822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약 2000만 명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이동한 국제 난민이며, 나머지 6220만 명은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피난한 국내 실향민(IDP)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실향민 가운데 3230만 명은 전쟁과 폭력, 무력 충돌 등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났고, 2990만 명은 홍수·가뭄·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집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으로 인한 피난민 규모가 재해 이재민 수를 넘어선 것은 IDMC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체 난민 규모는 직전 연도인 2024년 말 8350만 명에서 소폭 감소했다. 전 세계 난민 수가 감소한 것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전체 난민의 83%가 여전히 분쟁과 폭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별로는 콩고민주공화국이 가장 심각한 상황을 보였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분쟁으로 970만 명, 자연재해로 60만 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Iran 이란에서는 약 1000만 명의 분쟁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방글라데시는 자연재해로만 500만 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역시 260만 명의 재해 이재민을 기록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280만 명 모두가 분쟁으로 인한 난민으로 조사됐고, 수단 역시 170만 명의 분쟁 난민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남수단, 에티오피아, 아이티, 미얀마 등이 주요 난민 발생 국가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갈등이 동시에 심화되면서 향후 난민 문제가 더욱 장기화·복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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