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 홍명보호 고지대 적응을 위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의 사전 캠프.
- 멕시코: 홈 이점과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위기 극복이라는 압박감.
- 체코: 20년 만에 본선에 복귀, 득점 기계 파트리크 시크를 앞세운 피지컬과 탄탄한 수비 블록으로 승부수
- 남아공: A조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받지만, 가장 높은 고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전략과 한국의 아프리카 징크스를 공략.
규정이 바뀌었다. 48개국이 12개 조, 조당 4팀씩 나뉜다. 각 조 1위와 2위는 자동으로 32강에 오른다. 3위도 끝이 아니다.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팀이 추가로 진출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는 뜻이다. A조에는 대한민국, 멕시코, 체코, 남아공이 속해 있다. 네 팀이 두 자리를 놓고 싸운다.
대한민국, 손흥민의 마지막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되었다. / 출처: FIFA 월드컵 홈페이지
손흥민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고, 홍명보 감독에는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감독으로 데뷔했고, 알제리에 2-4로 완패하며 조별 탈락했다. 팬들의 기대치가 낮은 데는 그 기억도 한몫한다. 기본 전술은 3-4-2-1 스리백이다. 수비 안정을 기반으로 측면 윙백의 오버래핑과 빠른 역습을 섞는다. 지난 가을 평가전에서 미국, 멕시코,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가나를 상대로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으나, 4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무너졌다. 홍명보 체제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무너지는 패턴이 이번에도 확인됐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손흥민이다. 1992년생인 그에게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스리백 전술에서 손흥민은 측면에 고정되지 않고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직접 골을 노리는 역할을 맡는다. 변수는 환경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1, 2차전은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해발 1,571m)에서, 3차전은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다. 고도 적응이 관건이다. 홍명보호는 5월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5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최종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두 상대 모두 FIFA 랭킹 100위권으로 실전 전력 점검보다는 고지대 환경 적응에 목적을 뒀다. 미국 폭스스포츠 파워랭킹은 한국을 전체 20위로 매겼다. A조에서는 멕시코 다음이다.
승패 예측
vs 체코: 승. 파트리크 시크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
vs 멕시코: 패. 또시코다, 월드컵에서만 2번 만나 전부 패했다. 이번에는 홈팬 5만 명까지 있다.
vs 남아공: 승. 여기서도 지면 이건 트라우마가 아니라 징크스다.
멕시코, 홈의 무게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멕시코의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진다. / 출처: FIFA 월드컵 홈페이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2002년과 2010년에도 멕시코 감독을 맡았다. 아기레 감독은 2019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이집트 대표팀 감독으로 개최국 이집트를 이끌다가 16강에서 남아공에 0-1로 완패하며 경질됐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개최국의 감독으로, 또 남아공을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5월 초부터 국내파 20명을 조기 소집해 5주간의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고지대 훈련 캠프에서 조직력과 수비 전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자국 언론도 과거에 비해 선수단의 질적 수준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FIFA 랭킹 15위, 폭스스포츠 파워랭킹 14위. 숫자는 멕시코 편이지만, 팬들의 신뢰는 높지 않다. 공격의 중심은 라울 히메네스(풀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스트라이커로, 골 결정력과 빌드업 참여를 겸비한다. 골문에는 베테랑 기예르모 오초아가 있다. 클럽보다 대표팀에서 더 빛나는 유형이다. 조별리그 1차전인 남아공과의 개막전 무대는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다. 해발 약 2,200m에 위치해 있으며, 1970년과 1986년 두 차례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멕시코는 2022년 카타르에서 골득실에서 밀려 조별 탈락했다. 두 대회 연속 조별 탈락이다. 홈에서 그 오명을 씻어야 한다는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승패 예측
vs 남아공: 승. 2010년엔 비겼다. 이번엔 홈이다.
vs 한국: 승. 역대 전적 8승 3무 4패. 월드컵에서도 두 번 이겼다.
vs 체코: 무. 멕시코가 1위를 확정지은 상황이라면 무, 아니라면 승.
체코, 20년 만의 귀환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 출처: FIFA 월드컵 홈페이지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네드베드, 체흐, 콜레르로 대표되는 황금세대가 은퇴한 이후 긴 암흑기를 보내다, 세대 교체를 완성하며 돌아왔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승부차기로 꺾고, 결승에서 전력상 우위였던 덴마크마저 승부차기로 제압했다. 두 번 모두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그 경험이 팀에 독특한 자신감을 심었다. 기본 포메이션은 3-4-2-1로 한국과 같다. 수비 라인을 깊게 내려 블록을 쌓고, 세트피스와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린다. 신체 피지컬이 강하고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한다. 약점은 속도와 창의성이다. 수비 블록이 벌어지는 순간 측면 공간이 노출된다. 가장 위험한 선수는 파트리크 시크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7경기 16골을 기록했다. 유로 2020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45.4m 거리의 장거리 논스톱 슛을 꽂아넣으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선수다. 키가 크고 피지컬이 강하며, 포스트 플레이와 침투 모두 가능하다. 원톱으로도 투톱 중 하나로도 쓰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27골을 기록했다. 중원의 축은 토마시 소우체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수비 가담과 공격 가담을 함께 소화한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은 1승 2무 2패로 체코가 앞선다.
승패 예측
vs 한국: 패. 역대 전적은 체코가 앞서지만, 시크 혼자 다 할 수는 없다.
vs 남아공: 승. 세트피스 하나로 충분하다.
vs 멕시코: 패. 멕시코 홈, 고지대, 8만 7천 명. 체코가 이기면 이변이다.
남아공, 고지대의 생존법
최하위 팀이지만 무시할 수 없다. / 출처: FIFA 월드컵 홈페이지
위고 브로스 감독이 2021년 5월부터 팀을 재건해왔다. 기본 포메이션은 4-2-3-1이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 블록을 형성하고, 역습으로 승부를 노린다. 스타 선수보다 팀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의존하는 팀이다.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최전방 라일 포스터(번리) 정도다. 폭스스포츠 파워랭킹 45위, A조 최하위 전력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전력 최하위 팀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없다. 2010년 자국 대회 개막전에서 멕시코와 1-1로 비겼던 팀이다. A조에서 남아공은 유일하게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 2010년 이후 16년 만의 본선이다. 남아공은 A조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베이스캠프를 잡았다. 해발 2,434m의 멕시코 파추카다. 고지대 환경에 일찍 적응해 상대보다 체력 면에서 앞서겠다는 계산이다. 과달라하라(1,571m)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훈련하며 몸을 만든다. 한국 입장에서 남아공을 약팀으로 볼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무너지는 전례가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2-4로 대패했고, 4월에는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졌다. 두 경기 모두 4실점이었다. 남아공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과의 3차전은 6월 25일,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다. 1, 2차전 결과에 따라 이 경기가 32강 진출을 결정짓는 경기가 될 수 있다.
승패 예측
vs 멕시코: 패. 이번엔 멕시코 홈이다. 부부젤라 없는 남아공은 조금 다르다.
vs 체코: 무. 수비 블록 대 수비 블록. 0-0 무승부가 가장 정직한 예측이다.
vs 한국: 패. 홍명보의 아프리카 징크스는 알지만, 남아공은 코트디부아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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