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65세 남성 2명 중 1명은 COPD…치료 환자는 2%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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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65세 남성 2명 중 1명은 COPD…치료 환자는 2%뿐”

헬스경향 2026-05-13 21: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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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프랑스-프렌치헬스케어코리아, ‘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의 미래’ 정책세미나 개최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경제상무관실)와 프렌치헬스케어코리아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13일 서울 주한프랑스대사관 김중엽관에서 ‘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의 미래’를 주제로 보건의료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고령층의 건강이 단연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령자 호흡기 건강은 기후환경 요인과 감염병 위험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국가 공중보건 체계의 핵심 과제로 부각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경제상무관실)와 프렌치헬스케어코리아(French Healthcare Korea)는 13일 서울 주한프랑스대사관 김중엽관에서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의 미래’를 주제로 보건의료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와 한국이 수교 140년간 쌓아온 신뢰를 기념, 미래 보건의료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양국 공통 국가적 과제인 ‘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에 대한 정책적 논의와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의료현장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진료해 온 의사로서 호흡기건강이 노년의 삶의 질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것을 깊이 체감해왔다”며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의료체계를 오랜기간 발전시켜온 프랑스의 지혜와 우리나라의 다양한 임상경험이 결합한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유광하 이사장(건국대병원장)은 “기존 치료에도 반복적인 급성악화를 경험하는 중증환자들에게 호흡기질환 악화는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위기”라며 “이러한 악화의 고리를 끊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치료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서는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의 엘리 본(Elly Vaughan) 보건정책수석이 ‘초고령사회 호흡기 건강 우선순위 확립’을 주제로 COPD와 인플루엔자에 대한 글로벌 정책 대응 전략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진국 교수(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가 ‘숨 가쁜 대한민국의 COPD 질병부담과 고령층 호흡권 보장에 대한 국가적 과제’를, ▲대한감염학회 김창오 교수(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가 ‘초고령사회 건강한 노령층을 위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전략 강화’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진국·김창오 교수는 각각의 주제 발표를 통해 고령층 호흡기 건강권 보장과 이를 위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진국 교수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COPD는 현재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연간 300만명 사망)의 중증질환이다. 고령자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국내 전체 환자 중 자신이 COPD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환자가 2.4%, 치료받는 환자는 2.2%에 불과할 정도로 인식이 낮은 상태다. 이진국 교수는 “COPD는 연간 의료비 지출이 현재 기준으로 약 2조원에 달하지만 환자 본인은 감기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COPD가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급성악화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로 COPD 급성악화를 3회 이상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5년 사망률이 4배 이상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COPD 급성악화를 크게 줄이는 생물학적제제가 나왔음에도 급여 적용이 안 돼 환자 부담이 큰 상태다. 이진국 교수는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도 사용되는 약을 국내 COPD 환자는 사실상 쓸 수 없다”며 급여화를 촉구했다. 

흡입제 교육에 대한 수가가 전무하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나이 든 환자 다수가 흡입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삼키는 경우까지 있어 이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교육에 시간과 인력을 쏟아도 이를 보장하는 제도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영국·호주·대만은 COPD 환자 교육 및 관리에 별도 수가가 마련돼 있다. 

김창오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 건강한 노령화를 위한 인플루엔자 예방 강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독감 예방 또한 고령자 건강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국내 독감 사망자 3명 중 2명은 60세 이상인데 독감은 직접적인 사망 외에도 뇌졸중, 심근경색,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입원 이후 근력 저하·기능 감소로 이어져 요양시설로 가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김창오 교수는 “일주일만 누워 있어도 근력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다”며 독감으로 입원한 어르신이 폐렴 치료 후에도 스스로 걸어나가지 못해 퇴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환자의 경우 발열·근육통 같은 전형적 독감 증상 없이 의식 저하 등 비전형적 증상으로 병원에 와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고령자에게 독감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인은 면역 노화로 인해 젊은 층보다 독감백신의 효과가 낮아 미국·독일·캐나다·호주 등은 이미 고용량 또는 면역 증강제 포함 독감백신으로 전환한 반면 한국은 여전히 표준 백신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대만은 요양시설 거주 고위험군에, 일본은 75세 이상에게 우선 고면역원성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창오 교수는 “고령층 예방접종 정책 목표를 입원·사망 예방에서 기능감소 예방까지 확장하고 근거가 충분한 고면역원성 백신의 단계적 적용을 정부와 학회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관계자, 언론, 의료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호흡기 질환의 국가 관리 체계 구축과 국가재정 효율화의 정책적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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