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T1이 위기의 순간마다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농심 레드포스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완파했다.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도 결정적인 한타에서 흐름을 뒤집은 T1은 페이커의 아칼리 솔로킬과 바론 교전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끝냈다. 반면 농심은 유리한 흐름 속에서도 순간 판단 미스로 무너지며 또 한 번 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럼블 줄게, 대신 바텀 먹는다… 밴픽부터 갈린 전략
13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1경기 2세트. 블루 진영 농심 레드포스는 럼블-판테온-빅토르-코르키-나미 조합을 선택했다. 강한 드래곤 교전과 정면 한타를 겨냥한 조합이었다.
반면 레드 진영 T1은 크산테-오공-아칼리-루시안-밀리오를 꺼내 들었다. 럼블을 내주는 대신 루시안-밀리오 바텀 주도권과 아칼리 변수 창출에 승부를 걸었다. 특히 도란의 크산테로 럼블 진입각을 묶고, 페이커 아칼리로 후방 딜러진을 노리는 설계가 돋보였다.
실제 경기 초반 분위기는 농심 쪽으로 흘렀다. 빅토르가 킬을 먹으며 성장했고, 두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도 4킬을 쓸어 담으며 T1을 압박했다. 중력장과 해일을 앞세운 농심의 정면 대치 구도는 위력적이었다.
페이커 아칼리, 흔들린 경기 흐름을 끊어냈다
그러나 T1은 무너지지 않았다. 중심에는 또 이상혁이 있었다. 초반 다소 말렸던 아칼리는 미드에서 빅토르를 상대로 연속 솔로킬을 만들어냈다. 특히 15레벨에서 16레벨로 넘어가는 타이밍을 정확히 노린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농심이 네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직후 벌어진 강가 한타에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농심은 럼블 텔레포트를 활용해 운영 우위를 만들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딜러진 위치가 갈렸다. 그 틈을 아칼리가 파고들었다. 빅토르와 코르키가 가장 먼저 쓰러졌고, 남은 챔피언들은 그대로 무너졌다.
바론까지 챙긴 T1은 순식간에 5000골드 차이를 벌렸고, 30분 교전에서 상대 본진을 돌파하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들어가는 순간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경기 후 POM 인터뷰에 나선 페이커는 담담했다. 그는 “최근 승리를 많이 하면서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며 “준비했던 밴픽과 전략이 경기 안에서 잘 나왔다”고 말했다.
빅토르 상대로 만든 연속 솔로킬 장면에 대해서는 “상대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다”며 “들어가는 순간 잡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반 빅토르가 트리플킬을 올리며 위기를 만들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조합 특성상 내가 활약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시선은 젠지전… 폼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
이날 승리로 T1은 9승 라인에 합류하며 상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무엇보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교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페이커 역시 다가오는 젠지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젠지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정말 뛰어나다. 하지만 우리도 지금 폼을 유지하고 더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흔들리던 T1은 다시 ‘우승 후보’다운 얼굴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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