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벼랑 끝에서 살아난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긴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7전 4승제) 5차전에서 다시 마주한다. 전술의 새로움보다 체력, 집중력, 정신력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소노와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KCC의 3승 1패 우위다. KCC가 이날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하고, 소노가 이기면 승부는 6차전으로 이어진다.
소노는 1∼3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4차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종료 0.9초 전 이정현의 결승 자유투로 81-80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여전히 한 경기만 져도 끝나는 상황이지만, 접전 끝에 1승을 만들며 안방으로 돌아온 점은 분명한 동력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손창환 소노 감독은 5차전의 승부처를 ‘응용’과 ‘냉정함’으로 봤다. 그는 “양 팀 모두 전술적으로 나올 것은 다 나왔다. 이제는 응용의 차이다. 선수들의 순발력과 냉정함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이는 체력과도 직결된다”며 “어느 팀이 더 열정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노의 중심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20.3득점, 3점슛 4.3개, 2.8리바운드, 2.5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케빈 켐바오 역시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손창환 감독의 판단이다. 손창환 감독은 이정현과 켐바오를 두고 “뛰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나가서 신나게 놀아보라고 했다”고 했다.
다만 임동섭의 체력 관리와 국내 빅맨들의 버티기는 소노의 과제로 남아 있다. 손창환 감독은 “임동섭은 표면적으로 괜찮아 보여도 체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정희재와 강지훈이 얼마나 버티며 임동섭이 최대치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돕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4차전에서 힘을 보탠 이기디우스에 대해서도 “완전히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교체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체력 안배를 강조했다.
소노는 초반부터 맞불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손창환 감독은 “초반부터 치고받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계속 밀어붙여 상대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주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수를 가져와야 한다”고 힘주었다.
KCC도 체력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3승 1패로 앞서 있지만, 4차전 패배로 주전 의존도의 부담이 드러났다. 허훈, 허웅, 최준용, 숀 롱 등 핵심 자원들의 출전 시간이 길어진 만큼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상민 KCC 감독은 5차전을 사실상의 마지막 승부로 보고 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일 수는 없다. 상대도 마찬가지”라며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본다”며 조기 마무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KCC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리바운드와 세컨드 볼이다. 소노가 외곽슛 비중이 높은 팀인 만큼 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민 감독은 “3점은 최대한 어렵게 주고, 2점 싸움을 하자고 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고, 잡아낸 뒤 역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벤치 자원의 짧은 버티기도 관건이다. 이상민 감독은 “백업 선수들도 많이 준비했다. 오래 버텨주면 좋겠지만 1분이든 3분이든, 5분 정도만 버텨줘도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될 수 있다”며 “힘들면 바로 사인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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