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기성용(포항 스틸러스)과 이청용(인천 유나이티드)이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두 베테랑은 그라운드에서 짧은 시간 맞대결을 펼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월드컵 무대가 주는 중압감과 대표팀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차례로 짚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마주했다. 포항이 이호재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이날, 기성용은 선발 출전했고 이청용은 후반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기성용은 2010, 2014, 2018년 월드컵을 경험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다. 이청용도 오랜 기간 대표팀 측면을 책임졌고, 2010, 2014년 월드컵에 나섰다.
이제는 대표팀을 떠난 선배의 자리에서 후배들을 바라보는 두 선수의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은 월드컵을 앞둔 후배들의 긴장감을 먼저 헤아렸다. 그는 “지금 준비하는 선수들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될 것 같다”며 “후배들이 너무 잘하고 있고, 좋은 클럽에서 뛰고 있다. 우리가 뛰었을 때보다 훨씬 수준 높은 경험을 많이 한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기성용은 “처음 나가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며 선수마다 월드컵을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여줬으면 좋겠다.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자주 보여주고, 더 좋은 팀으로 갈 기회도 잡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기성용이 가장 강조한 대목은 첫 경기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첫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첫 경기에 이기면 나머지 경기가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첫 경기가 제일 큰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손흥민, 이재성 등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는 고참 선수들을 향해서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팀 내 최고참으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엄청날 텐데,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며 “그 압박감을 견디는 것은 참 외로운 싸움이다. 결과가 어떻든 그들은 늘 한국을 위해 헌신해 온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짐을 조금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으면 한다.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청용도 대표팀을 향한 응원의 마음을 밝혔다. 그는 “항상 관심 있게 대표팀 경기와 상황을 보고 있다.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청용이 바라본 핵심은 호흡이었다. 그는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는 선수 간의 호흡이 분명히 더 중요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은 대표팀 선수들이 워낙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걱정보다는 응원하려고 한다”고 힘을 실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경험도 떠올렸다. 이청용은 “개인적으로 매우 큰 경험이었다”며 “그때는 팀의 중심을 잡아준 선배들이 있었고, 우리는 막내 축에 속하면서 잘 따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 대표팀에도 중심이 되는 선수들이 좋은 경험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도 충분히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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