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후손 음바페, 극우 집권 시 "어떤 결과일지 잘 알아"
극우 국민연합 대표, PSG 작년 UCL 우승 언급하며 맞받아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27)가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극우 정당이 집권할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음바페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대중문화 잡지 배너티 페어와 인터뷰에서 "비록 축구 선수일지라도 우리는 다른 모든 사람처럼 발언권이 있는 시민"이라며 국가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음바페는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단절돼 있지 않다. 사람들은 때때로 우리가 돈이 있고 유명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겐 영향을 미친다"며 극우 국민연합(RN) 후보가 차기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나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들과 같은 사람들(극우)이 권력을 잡을 때 우리나라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가만히 서서 모든 게 잘될 거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축구 선수는 그저 경기만 하고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생각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후손이다.
현재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RN은 이민자들을 겨냥해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취해왔다.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창당한 장 마리 르펜은 1998년 프랑스 대표팀이 첫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대표팀에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너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음바페의 이날 인터뷰가 공개되자 RN의 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조르당 바르델라(30)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곧장 되받아쳤다.
바르델라 대표는 "나는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프로축구팀)을 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 바로 그 팀이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조만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라며 음바페를 긁었다.
PSG는 주장이던 음바페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인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했다. 올해 UCL 결승전(30일)에도 진출해 2회 연속 우승 기대를 안고 있다.
프랑스 청년층에 영향력이 지대한 음바페와 바르델라 대표는 2024년 조기 총선 때도 충돌했다.
당시 음바페는 "모든 극단주의에 반대한다"며 젊은 층에 사실상 RN 저지를 위한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이에 바르델라 대표는 "나는 음바페를 존경하지만 생계 유지에 어려움이 없는 백만장자인 그가 큰 고통에 처한 프랑스인에게 설교하는 걸 보면 거북하다"고 비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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