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주요 인사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인 전직 비서실장이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을 두고 비난을 쏟아냈다.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안드리 예르마크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재임시 중요 결정에 앞서 점쟁이에게 자문했다는 의혹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그들은 평화로운 점술가를 고용하는 게 좋겠다. 평화가 최고의 마법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예르마크 전 실장을 기소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가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베로니카 풍수 사무소'라는 곳과 상의했다고 언급했다.
보건장관, 대통령실 부실장, 검찰총장 등 인사를 할 때 대상자들의 생년월일 등 정보를 이 점술가 사무소에 공유하고 의견을 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키이우 정권 범죄 담당 특사'를 맡고 있는 로디온 미로슈니크는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예르마크 전 실장 사건이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르마크 전 실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고급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약 1천50만 달러(약 156억원)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외교 업무를 총괄하다 2020년 2월 비서실장으로 승진했으며, 국정 운영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엔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든 해외 순방에 동행할 정도로 신임도 컸다. 그는 작년 11월 비리 사건에 연루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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