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SK이노베이션이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 효과를 등에 업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 1622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1조 8669억원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4조 21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 5408억원 늘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8.5달러로 치솟으며 직전 3개월 평균(63.9달러)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래깅(Lagging)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가 핵심이다.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감안해 일정 재고를 보유한다.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면서 정제마진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조다.
핵심 자회사인 SK에너지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28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5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은 약 7800억원으로 전체의 60%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수치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와 파라자일렌(PX) 설비 정기보수, 벤젠(BZ) 역외 판매 재개 등으로 영업이익 12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SK엔무브는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재고효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4억원 증가한 188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652억원 늘어난 2832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SK온(배터리)은 영업손실 3492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북미 판매량 소폭 증가와 유럽·아시아 회복세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916억원 줄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7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기 지분을 보유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첫 LNG 카고(Cargo)가 충남 보령LNG터미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연간 130만톤 규모 LNG를 20년간 장기 도입하는 계약으로, 글로벌 가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베트남 뀐랍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및 LNG 터미널·항만 구축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에 이식하는 사례다. SK온은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총 565㎿ 중 284㎿를 수주해 5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 향후 유가와 정제마진은 중동 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배터리 사업은 유럽의 현지 생산 장려 정책과 북미 ESS 수요 확대를 발판 삼아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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