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MM(011200)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이익 감소 폭은 훨씬 컸다. 컨테이너 운임 약세에 중동 사태에 따른 비용 부담, 연료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눌린 결과다.
HMM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187억원, 영업이익 26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536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매출 감소보다 이익 감소 폭에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6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448억원 감소했다. 해운업 특성상 운임 하락이 곧바로 수익성에 반영되는 가운데,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이익 체력이 빠르게 약해진 셈이다.
가장 큰 변수는 컨테이너 운임이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1762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1507포인트로 14% 하락했다. 특히 HMM의 주요 항로인 미주 노선의 낙폭이 컸다. 미주 서안 운임은 38%, 동안 운임은 37% 떨어졌다.
미주 항로는 국내 해운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노선이다. 글로벌 물동량 흐름과 소비재 수요, 선복 공급 상황이 맞물리며 운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구간이기도 하다. HMM 입장에서는 주요 수익 기반인 미주 운임이 큰 폭으로 떨어진 만큼, 전체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HMM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HMM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 1분기는 주요 컨테이너 화물인 소비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수기다. 여기에 중동 사태로 운항 비용이 늘고 일부 매출 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실적 부담이 커졌다. 운임은 내려갔지만 비용은 오른 구조다.
연료비 상승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유가(싱가포르 380 CST 기준)는 지난해 1분기 평균 톤당 486달러에서 올해 1분기 530달러로 9% 상승했다. 해운업에서 연료비는 대표적인 변동비다. 운임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에 유가가 오르면 선사의 이익률은 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다만 HMM은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하며 글로벌 선사 중 상위권 수익성을 유지했다. 이익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운임 하락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시황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수익성 방어는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2분기 이후 시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는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로 선복 공급이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 확대는 운임 반등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중동 사태에 따른 비용 증가,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HMM의 대응 방향은 비용 관리와 항로 다변화에 맞춰져 있다. 회사는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연료비 최적화를 추진하고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통해 아프리카 등 신규 항로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등 신규 수요 확보도 추진한다.
벌크 부문에서는 원유선(VLCC)의 전략적 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국내외 전략화물 장기계약 확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컨테이너 시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벌크와 장기계약 기반 수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져가느냐도 향후 실적 방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결국 HMM의 1분기 실적은 단순한 이익 감소보다 해운 시황의 압박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운임은 내려가고 비용은 오르는 환경에서 선사의 수익성은 빠르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HMM이 상위권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운임 반등이 제한되고 비용 부담이 이어진다면 실적 회복의 속도는 더딜 수 있다.
관건은 비용 최적화와 신규 수요 확보가 운임 약세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다. 1분기 성적표는 HMM이 여전히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해운 시황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도 확인시켰다. 향후 실적의 방향은 운임 반등보다 비용 관리와 항로 전략의 실행력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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