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의 정규 2집 비주얼 콘셉트. 사진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예쁜 인형이 아닌, 아름다운 괴물이 되기를 택했다.’
이달 나란히 컴백하는 최정상 여성 그룹 에스파와 르세라핌이 ‘정형화된 아름다움에서 탈피’를 선언하고, 고전 신화나 문학 속 비정형적인 ‘크리처’(비인간 창조물)로부터 영감을 얻은 ‘파격 콘셉트’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29일 복귀하는 에스파는 11일 선공개곡인 ‘WDA’(Whole Different Animal)를 발표했다. ‘완전히 다른 동물’을 뜻하는 의미심장한 제목부터 인간과는 전혀 다른 존재를 시사한다. 그에 앞서 선보인 콘셉트 사진에서 에스파는 ‘말의 형상’을 한 크리처와 조우한 모습이다.
‘날개 달린 말의 형상에 전갈의 꼬리, 사자의 이를 가진’ 강렬한 비주얼에 일각에서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황충’을 소환하는 등 다양한 인문학적 해석을 쏟아내며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팬덤은 ‘광야 세계관’으로 대표되는 에스파의 다크 판타지가 신화적 상상력과 맞물려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됐다며 호응하기도 한다.
르세라핌의 정규 2집 비주얼 콘셉트. 사진제공 | 쏘스뮤직
19세기 문학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미장센 위로 오드아이와 파충류 손 등 신체의 일부를 ‘괴물화’한 멤버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에대해 르세라핌은 ‘인간 내면의 두려움과 결핍을 시각화한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단지 시각적 장식으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닌, 어떤 결함과 상처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겠다는 존재론적 선언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에스파의 정규 2집 비주얼 콘셉트. 사진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기괴함으로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언캐니 미학’(Uncanny)을 활용해 참신한 시각적 효과를 낳는 미적 심화이자, 고전과 신화라는 인류 공통의 텍스트를 빌려와 서사의 깊이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케이팝의 세계관 실험이 신화와 고전 문학의 심연까지 가닿았다”며 “그간 적극적으로 다뤄오지 않은 이면의 주제까지 끌어들이는 이러한 시도는 다양한 층위의 해석과 입체적 감상을 불러 일으키며 케이팝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에스파의 정규 2집 ‘레모네이드’는 29일, 르세라핌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1’은 22일 정식 발매된다.
르세라핌의 정규 2집 비주얼 콘셉트. 사진제공 | 쏘스뮤직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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