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중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 고위급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13일 잇달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오늘 협상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허 부총리와 접견하면서 "미중 양국이 안정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의 발전과 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고위급 실무협상이 제3국인 한국에서 열린 데 대해 강 대변인은 "지난번 11월 APEC 때도 미국과 중국의 정상 만남이 한국 부산 김해공항에서 있지 않았나"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무역 협상에 대한 논의를 진전하고 마무리 짓기 위해서 한국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총리는 "내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 직전의 무역 협상을 한국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가 미중 무역 협상 개최를 적극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해와 올해 상호 국빈 방문을 진행한 점을 언급하며 "한중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한 것은 우리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중요한 성과"라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양국 국민의 민생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중관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경제·산업·통상·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허 부총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허 부총리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중 정상의 전략적 리더십으로 양국 간 무역액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 상반기에는 더욱 증가하는 등 한중관계 발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 정상 간 합의 사항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 부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안부를 전하자, 이 대통령은 올해 1월 시 주석과의 만남을 회고하며 "시 주석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과 만나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한미 양국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양국 간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협력과 외환시장 분야 협력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한미 협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향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중동 전쟁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성장률과 주가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놀라운 성과를 보여 주고 있다 평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미 전략적 투자가 한미 간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전략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로 이어져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베센트 재무장관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2026년 G20 의장국인 미국의 관심 의제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한국이 2028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인 만큼 다자 논의에서 올해 의장국인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베센트 장관은 "한국이 G20 등 국제사회에서 주요한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접견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이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번 협상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만 언급했다고 한다.
한편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이 대통령을 접견한 뒤, 오후 12시 43분쯤 한국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만나 비고개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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