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해, 양정웅 기자)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문했지만,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무려 4년 만에 공식 경기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이승헌(롯데 자이언츠)이 아픔 속에서도 조금씩 자신의 것을 찾고 있다.
13일 기준 이승헌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5이닝 동안 피안타 6개, 4사구 3개, 탈삼진 7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익산 KT 위즈전에서 첫 등판에 나선 이승헌은 1이닝씩 던지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10일 경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회 올라와 한 점을 내주며 첫 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보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아픈 곳이 없다는 게 큰 소득이다. 이승헌은 퓨처스리그 실전에서 149km/h의 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이승헌을 오랜 시간 지켜본 임경완 잔류군 재활코치는 "그래도 (공을) 때리던 게 있으니까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헌은 용마고 졸업 후 2018년 롯데에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이다. 입단 3년 차인 2020년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미래 선발진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해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머리에 타구를 직격당해 두부골절을 당하면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이듬해에는 오른손 중지 건초염으로 고생했고, 2022년 4월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에서 ⅔이닝 4실점으로 강판된 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4년 돌아온 후에도 실전 등판 없이 재활에만 매달렸다. 2년의 긴 기다림 끝에 이승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임 코치는 "본인이 알아서 몸을 잘 만들어왔더라"라며 칭찬했다.
이승헌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최근 롯데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2년 동안의 긴 재활을 끝내고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오랫동안 못 뛰다 보니 경기 감각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5월부터 4년 동안 이승헌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는 "군대 가기 전에 손가락이 아파서 수술을 했다. 군대에서 쉬면 괜찮을 줄 알았다"고 했다.
팔에서 인대를 떼와 손가락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군 입대를 했고, 전역 후 복귀했는데 이 과정에서 손가락 뼈가 골절되는 아픔이 있었다. 핀을 박고 있다가, 뼈가 썩어서 제대로 안 붙었다. 그래서 손목에 있는 뼈를 이식하다 보니 2년이 지났다"고 그동안의 일을 전했다.
현재 이승헌의 오른손 중지는 다소 굽어있고,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중지는 검지와 함께 투구에 있어 핵심적인 손가락이기에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그는 "직구는 괜찮은데, 변화구는 예전과 감각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연습하면서 다시 괜찮아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 때문에 과거 이승헌의 주무기였던 체인지업 비중도 크게 줄었다. 그는 "손가락이 구부러져서 예전과 감각이 다르다. 그래서 여러 그립으로 잡아서 연습 중이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멘털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이승헌은 "전역 후 원래 아프던 곳은 괜찮았는데, 이렇게 되니까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때 이승헌을 지켜준 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그는 "부모님과 누나가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줘서 잘 버텼다"고 밝혔다. 남매지간에 많이 싸울 법도 하지만, 이승헌은 "사이가 엄청 좋다. 3살 차이인데 거의 엄마처럼 챙겨준다.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웃었다.
아직 퓨처스리그에서도 5경기에만 등판했지만, 현재 느낌은 나쁘지 않다. 이승헌은 "제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아 다행이다. 손가락이 이렇게 되고 구속이 나올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다"며 "좀 더 끌어올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몸은 거의 100%다. 손가락만 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4년의 공백 속에서도 팬들은 아직 이승헌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많이 잊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고, 참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프로 데뷔 후 어느덧 9년 차가 된 이승헌이지만, 아직 만으로 27세에 불과하다. 그는 "나이는 솔직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얘기하지만 부상만 없으면 항상 자신있어서 꼭 다시 올라가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이승헌에게는 1군과 2군이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 그는 "2군에서라도 일단 풀타임으로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다. 1군이든 2군이든 재활군 안 가고 쭉 가보는 것, 그거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사진=김해,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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