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주 전 조사위 과장, UCLA 도서관서 자료 발굴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만행과 광주의 참상을 기록한 미국 인권 단체의 보고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최용주 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1과장은 13일 미국 인권단체 '북미연맹'(North American Coalition for Human Rights in Korea)이 1980년 9월 작성한 영문 보고서 '광주로부터의 보고(Reports From Kwangju)'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5·18 이후인 1980년 8월 북미연맹 소속 활동가 2명이 광주 등을 직접 찾아 수집한 자료를 취합해 만들어졌다.
총 2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한국인 기자의 증언', '찢겨진 깃발' 등 6개의 소주제로 구성됐으며, 참혹했던 당시의 실상이 담겼다.
시민군이 공수부대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하거나 트럭으로 옮겨지는 상황을 묘사했고,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총을 들 수밖에 없었다는 기자의 증언도 포함됐다.
최 전 과장은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방문해 이 보고서를 발굴했으며,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보고서를 사진으로 촬영해 보관해 왔다.
그동안 보고서를 연구 자료로 활용해 온 최 전 과장은 북미연맹을 이끌며 한국 민주화를 도운 패리스 하비 목사가 지난달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기록물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최 전 과장은 "UCLA에서 귀중한 자료를 찾게 됐을 때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며 "한평생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헌신한 패리스 하비 목사의 뜻을 기리고자 보고서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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