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지능 데이터 운영체제(OS) ‘PRISM’을 개발하는 비저너리가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에서 급증하는 공간 데이터 처리 수요를 겨냥한 기술력이 투자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저너리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와 엠와이소셜컴퍼니로부터 총 8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가 개발 중인 PRISM은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환경에서 수집되는 비정형 공간 데이터를 자동으로 가공·구조화하는 데이터 운영체제다. 라이다(LiDAR)와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로 수집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AI 학습 가치가 높은 장면을 선별하고, 이를 E2E(End-to-End)·VLA(Vision-Language-Action) 기반 자율주행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셋 형태로 제공한다.
비저너리는 PRISM 도입 시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 시간을 최대 9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조다. 자동 가공된 데이터를 사람이 검수하고, 검수 결과를 다시 모델 학습에 반영해 자동화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반복 학습을 통해 데이터 가공 정확도를 높이는 구조로, AI 데이터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차량 센서가 생성하는 데이터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 수집보다 가공·정제·학습 데이터셋 구축 과정이 더 큰 비용과 시간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멀티모달 기반 자율주행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품질 데이터셋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비저너리는 현재 현대자동차, 42dot, HL클레무브, KAIST, 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공간 데이터 기반 R&D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각 기관이 보유한 공간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셋으로 가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PRISM 자체 모델을 고도화하고 AI·공간데이터 분야 전문 인력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자율주행·모빌리티 분야 고객사 확대 역시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자율주행 데이터 시장 경쟁이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글로벌 빅테크와 대형 자율주행 기업들도 데이터 자동화 플랫폼과 시뮬레이션 기술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국내 스타트업이 기술 차별성과 안정적 고객 기반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반면 국내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공간 데이터 활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된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로봇, 디지털트윈 분야에서도 공간 지능 데이터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석 비저너리 대표는 “공간 데이터를 자동으로 가공·구조화하는 데이터 OS를 통해 공간 지능 개발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국내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이 보유한 방대한 공간 데이터를 AI가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보선 책임심사역은 “비저너리는 공간 데이터의 자산화와 개발 자동화를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향후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 내 핵심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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