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검증 공세가 한층 매서워지고 있다.
30여년 전 발생한 정 후보의 폭행 전과 경위를 정조준한 국민의힘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양측의 진실 공방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포문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인 김재섭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5년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공개하며 “정 후보의 폭행은 5·18 민주화운동과 전혀 무관한, 지저분한 ‘주폭’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장행일 민주자유당(현 국민의힘) 구의원은 “정 비서(정 후보) 등이 카페에서 술 15만원 상당을 마신 뒤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요구했으나 주인이 거절하자 협박하며 말다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장 구의원은 이어 “옆좌석 손님이 만류하자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고, 출동한 경찰관 2명마저 폭행해 홍 모 순경은 전치 2주, 심모 순경은 전치 10일의 폭행을 입었다”며 “정 비서는 그 자리에서 자해 행위까지 했으며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다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추잡한 주폭 사건을 5·18 민주화운동으로 포장해 국민을 속여왔다”며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솔직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 측은 즉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정 후보 측은 “당시 사건 판결문에는 ‘민주자유당 소속 국회의원 비서관인 피해자 이모씨와 합석해 정치 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됐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주장한 ‘여종업원 외박 요구’는 판결문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언론 역시 ‘6·27 선거와 5·18 관련자 처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했다’고 보도했다”며 “수사기관과 양측 주장을 모두 취재했던 당시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며, 김 의원의 주장은 당시 상대 진영이었던 민자당 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당시 양천구의회 속기록에는 장 구의원의 발언 중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수차례 소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어, 발언 내용에 대한 반발이 있었음을 짐작게 한다. 당시 양재호 구청장 역시 장 구의원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대신 “시시비비를 떠나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포괄적인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사자인 정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위해 국회를 찾았으나, 사건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정가에서는 이번 공방이 서울시장 선거의 도덕성 검증 국면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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