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과 21일 예정된 전북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제명 정당성, 내란방조 의혹 무혐의 처분을 둘러싼 책임 공방, 도정 성과 평가가 맞물리면서 이번 토론회는 정책 검증보다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충돌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전 포인트1] '내란방조' 무혐의 후폭풍…"도민 명예 훼손" vs "사법과 정치적 책임은 별개"
앞서 2월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관영 지사가 전북도청과 도내 8개 시·군청 출입을 전면 통제·폐쇄해 내란에 동조했다며 종합특검에 고발했다. 이원택 후보도 해당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종합특검은 김관영 지사의 내란방조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오는 토론회에서 김관영 후보가 이 결과를 어떻게 파고들지, 이원택 후보가 어떻게 방어할지가 첫 번째 쟁점이다.
무혐의 처분 이후 김관영 후보 측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선출직 공직자의 책무를 말하려면 허위 정치공세에 대한 책임부터 져야 한다"며 "근거 없는 의혹으로 상대를 몰아세운 뒤 무혐의가 나오자 '정치적 책임의 문제였다'며 물러서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원택 후보가 정치적 야욕을 위해 전북도정을 내란 프레임으로 끌어들여 전북 전체를 의혹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원택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제기한 문제는 사법적 유죄 단정이 아니라, 비상계엄 상황에서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보여준 판단과 대응에 대한 정치적 책임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법적 무혐의가 정치적 무능과 도덕적 책임까지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관전 포인트2] "정청래 대표 사심으로 제명"…김관영, 제명 절차에 문제 제기
김관영 후보는 지역 청년들에게 대리비를 건네는 장면이 식당 내 CCTV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됐다. 이후 이원택 후보에 대해서도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이 후보의 개인적인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앙당이 친청계인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김 후보의 민주당 제명이 당규에 따른 정당한 절차였는지, 아니면 정청래 지도부의 정파적 판단이 개입된 결정이었는지를 놓고 양 후보의 충돌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를 통해 "정청래 대표가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이원택 당시 도당위원장이 굉장히 기여를 많이 했고 그런 것들 때문에 서로 연결이 돼서 도지사도 출마를 시켰다"며 "차기 당권에 본인과 가장 친한 이원택 의원이 도지사가 된다면 훨씬 유리하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겠다는 사심이 곳곳에서 많이 묻어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원택 후보 측은 "민주당 제명 사유는 CCTV로 확인된 현금제공 사실"이라며 "현금 제공이 '삼촌의 마음을 담은 선의'였다는 김 후보의 해명은 선거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절차에 하자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전북을 방문해 이원택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는 등 지원에 나섰다. 또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무소속 혹은 타당 후보를 지원할 경우 반드시 징계하고, 당선 이후 복당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당에 발송했다.
[관전 포인트3] 도정 성과 공방…"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 vs "현대차 9조원 투자 유치"
광역단체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지난 김관영 후보의 지난 4년 도정에 대한 평가도 토론장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이원택 후보는 실패 목록을, 김관영 후보는 성과 수치를 앞세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택 후보 측은 "지난 4년간 전북은 인구 감소, 청년층 유출, 산업 기반 약화, 새만금 개발 지연, 대학·연구 생태계 위축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실패, 새만금 잼버리 파행, SK 데이터센터 유치 무산, 해양융합 연구시설 좌초 등을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김관영 후보 측은 "김관영 지사가 있었던 지난 4년간 전북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렸다"고 맞받았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이차전지·방위산업 투자를 이끌어내고, 220여 개 기업 유치와 27조 원 규모 투자협약을 통해 산업 구조 개편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9조 원 투자 유치, 피지컬 AI 실증단지 선점, 비수도권 최초 1조 원 창업펀드 조성,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 등도 성과로 설명했다.
한편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9~10일 전북특별자치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ARS,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김 후보는 43.2%, 이 후보는 39.7%를 기록했다. 두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만큼 토론회 결과가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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