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아크' 띄우자 30억달러 몰렸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서클, '아크' 띄우자 30억달러 몰렸다

한스경제 2026-05-13 14:30:00 신고

3줄요약
/Gemini
/Gemini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의 주가가 1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16% 급등한 131.7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월 18일 이후 두 달 만에 최고가다. 시가총액은 350억달러로 불어났고 연초 대비 상승률은 66%에 달했다.

정작 같은 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매출은 6억9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지만 시장 컨센서스(7억1500만달러)는 밑돌았다. 순이익은 5500만달러로 15% 감소했고 영업비용은 76% 급증해 2억4200만달러에 이르렀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억5100만달러로 24% 늘었고 주당순이익(EPS) 0.21달러는 예상치(0.17달러)를 웃돌았다. 

손익은 후퇴했는데 주가가 뛴 배경엔 다른 카드가 있었다. 서클이 같은 날 공개한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와 AI 결제 인프라 '에이전트 스택'이다.

"소프트웨어가 화폐를 움직이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러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아크 토큰 사전판매와 에이전트 스택 출시로 AI 네이티브 경제 활동을 위한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제회사가 아닌 '경제 운영체제'로 가겠다는 선언이다.

서클 2026년 1분 실적 /서클
서클 2026년 1분 실적 /서클

▲ '아크'에 몰린 30억달러…블랙록·아폴로·ICE까지

선언과 동시에 자본이 따라붙었다. 서클은 아크 네이티브 토큰 사전판매로 2억2200만달러를 조달했다. 네트워크 가치는 30억달러로 매겨졌다. 투자자 명단도 화려하다. 

a16z 크립토(7500만달러)를 비롯해 블랙록, 아폴로, ICE(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SBI그룹, 제너럴캐털리스트, ARK인베스트, 불리시 등 제도권 자본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도 실적 발표 직후 서클 주식 550만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토큰 100억개 중 25%는 서클이 보유하고, 60%는 생태계 참여자, 15%는 장기 리저브에 배정됐다.

아크의 차별점은 분명하다. 거래 확정은 1초 미만의 '결정적 최종성'을 목표로 한다. 수수료는 변동성이 큰 네이티브 토큰이 아닌 USDC로 부과된다. 기업이 민감한 거래 정보를 가릴 수 있는 옵트인형 프라이버시 기능도 탑재했다. 

용도 역시 단순 송금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재무관리, 크로스보더 결제, 자산 토큰화, 자본시장 결제, 담보 관리, 온체인 외환까지 전방위로 설정됐다. "더 빠른 블록체인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이 쓸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하는 시대

아크가 인프라 층의 승부수라면 그 위층이 '에이전트 스택'이다. AI 에이전트가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USDC로 프로그램적 결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도구 모음이다. 서클 CLI, 에이전트 월렛,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나노페이먼트' 등으로 구성된다. 

나노페이먼트는 가스비 없는 USDC 전송을 0.000001달러 수준까지 끌어내려 기계 간(M2M) 초소액 결제를 정조준했다. API 호출, 데이터 조회, 에이전트 간 작업 정산 등 기존 카드망으로는 채산이 맞지 않던 영역이 새 시장으로 떠오른다.

기초자산 USDC의 성장세도 이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1분기 말 기준 USDC 유통량은 770억달러로 1년 새 28% 늘었다. 같은 기간 온체인 거래 규모는 21조5000억달러로 263% 폭증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선 테더(USDT)가 약 1890억달러로 1위를 지키고 있고 USDC가 그 뒤를 잇는다.

월가의 시선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서클은 점점 제3자 거래소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플랫폼에서 더 많은 거래량을 흡수하고 있다"고 미즈호의 댄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윌리엄 블레어 측도 "투자자 시선이 단기 실적에서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상거래 경쟁우위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면에는 또 다른 축이 깔려 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CPN'과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USYC'다. CPN은 은행·지급결제사업자·가상자산사업자·기업을 한데 묶어 USDC와 EURC를 중간 정산자산으로 활용하는 결제망이다. 지난 4월에는 디지털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붙일 수 있는 'CPN 매니지드 페이먼츠'를 내놨다. USYC는 5월 초 기준 세계 최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자리에 올랐다.

▲ 비용 76% 폭증·클래리티 입법…변수는 남아 있다

성장 시나리오가 매끄러운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그늘은 비용이다. 영업비용이 1년 새 76% 뛰었다. 아크 구축, 토큰 사전판매, 생태계 인센티브, AI 제품 출시, 글로벌 규제 대응 부담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다. 

시장은 일단 '성장 투자'로 풀이했지만 검증은 이제부터다. 아크가 기관용 레이어1으로 자리 잡을지, AI 에이전트 결제가 예상보다 빨리 대중화할지 CPN이 글로벌 송금 인프라의 주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2023년 USDC가 미국 지역은행 위기 여파로 일시 디페그(가격 이탈)됐던 사례는 회사의 구조적 위험을 상기시킨다.

대외 환경은 우호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번 주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분류를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안'을 심사한다. 법안엔 스테이블코인 보상 구조를 둘러싼 은행권과 업계의 이해충돌 조정 조항도 담겼다. 

서클은 이미 미국 다수 주 송금 라이선스, 뉴욕 비트라이선스, 프랑스 EMI, 싱가포르 주요결제기관, 영국 FCA 전자화폐 발행, 아부다비 FSRA 인가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 미카(MiCA) 체계에서는 달러•유로 스테이블코인을 모두 갖춘 발행사로 분류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자체가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1위 테더(USDT)가 1890억달러, 2위 USDC가 770억달러로 양강 합계만 2600억달러를 웃돈다. 거래소 중심에서 기관 결제, 자산 토큰화, AI 기반 거래 등 실사용 영역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흐름도 뚜렷하다. 

향방을 가를 변수는 크게 세 갈래다. 클래리티법안의 입법 추이, 아크 메인넷의 기관 트래픽 확보 여부, AI 에이전트 결제 시장의 실제 형성 속도가 그것이다. 

업계에서는 서클이 '디지털달러 발행사'에서 '인터넷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의 자리 이동에 성공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가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아크 생태계 확장과 비용 회수가 늦어질 경우 이번 주가 랠리는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