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투수 김지율이 13일 목동구장서 열린 대구상원고와 8강전서 승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목동=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투구수 제한 규정이 없다면 또 던질 수 있다. 팔팔하다.”
충암고 3학년 우투수 김지율(18)은 13일 목동구장서 열린 대구상원고와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8강전에 선발등판해 8.1이닝 동안 2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충암고는 2012년 이후 14년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2011년 이후 15년만이자 통산 4번째 황금사자 트로피를 노린다.
김지율은 충암고의 에이스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이 일품이다. 앞선 3경기서 총 1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로 2승을 챙겼다. 이날은 10일 도개고전(4.1이닝 무실점) 이후 이틀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다. 3회초 서승환에게 맞은 2루타를 제외하면 단 하나의 장타도 내주지 않고 대회 규정상 1일 최다 투구수인 105구를 채웠다. 75구를 넘어선 순간부터 16일 열릴 예정인 결승전 등판은 불가능하게 돼 이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76구 이상 던지면 3일, 91구를 넘기면 4일을 쉬어야 한다.
충암고 타선은 0-0으로 맞선 5회말 2루수 김승하가 2점홈런을 터트려 김지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승하는 7회말 1사 2루서도 1타점 중전적시타를 쳐냈다. 8회말에는 신지호가 승부를 결정짓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엄유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충암고의 전력상 김지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김지율은 “적은 투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였다. 확실하게 집중해야 했다”며 “다행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밸런스가 잡혀서 잘 던질 수 있게 됐다. 75구를 넘긴 뒤에는 어차피 결승전에 나설 수 없으니 전력으로 105구까지 버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지만 벤치에서 동료들을 위해 힘을 불어넣을 참이다. 김지율은 “내가 (8강전) 한 경기를 다 책임졌으니 후회는 없다. 마음 편히 보면 될 것 같다”며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 투구수 제한 규정이 없다면 또 던질 수 있다. 팔팔하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 열릴 2027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서도 유력한 지명 후보로 거론되는 김지율은 “어디서든 팀에 도움이 되고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튀지 않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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