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를 총괄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해외 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물의를 빚고 사임한 직후 개인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3일 체육계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도중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중학생 선수 A군의 가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고, 이후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이 확산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30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승민 회장이 A군 부모를 직접 만나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이 지난 1일 김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가자 김 사무총장은 직무 정지 사흘 만인 5월 4일 사임의 뜻을 밝혀 체육회 행정 실무 최고 책임자인 사무총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 회장은 다음날인 5월 5일 가족들과 함께 영국으로 출국했다.
유 회장 가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5월 7일 영국 런던에서 박지성과 함께한 사진과 황희찬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받은 사진이 올라왔다.
대한체육회는 “이 기간에 영국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있어 몇 달 전부터 유승민 회장의 출장이 계획돼 있었다. 다만 이번 일정이 가족 동행 등으로 인해 공식 출장이 아닌 개인 일정으로 간 것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체육계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사임 직후 이뤄진 해외 일정의 시기 적절성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관계자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석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본인만 가야 했다. 엄중한 시기에 가족들을 런던까지 데리고 가서 박지성, 황희찬의 사인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아무리 미리 예정됐던 가족 여행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스포츠를 대표하는 공인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한 직원은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 김나미 총장 망언 사태가 나자 유 회장 본인이 체육회 직원들에게 앞으로는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정작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다”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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