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웹툰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작가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덧입힐 수 있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대 유적과 출토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가 사비기 백제의 관악기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창작물을 모집한다.
13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되는 경연에 백제의 문화와 역사에 애정을 가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부여 관북리유적', '조당', '부러진 횡적', '백제 오악사' 등을 내용에 포함해 60에서 80컷 분량의 완성된 원고를 표지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해석과 서사 구조를 허용한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관북리 일대는 사비백제 시기 국왕과 관료들이 모여 정사를 돌보고 의식을 치르던 통치 구역인 '조당' 건물터가 존재하는 왕궁 유적지다. 조당에 부속된 화장실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구덩이 내부에서 대나무 재질로 만들어진 가로 방향의 피리인 '횡적'이 발굴됐다. 이는 능산리 고분군에서 나온 백제 금동대향로 조각에 묘사된 세로 방향의 피리(종적)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형태로, 당대 실물 관악기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다.
고대 한반도의 음악사를 복원하는 데 있어 대나무 가로피리가 지니는 사료적 중요성은 지대하다. 악기의 실물 자체가 온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드문 상황에서 백제 왕실의 의례나 연회에 사용되었을 법한 관악기가 궁궐 한복판에서 발견돼 고대인들의 예술적 성취를 증명한다.
창작자들은 이 지점에서 무궁무진한 서사를 엮어낼 수 있다. 최고 권력층의 공간인 조당의 화장실 터에 어째서 부러진 악기가 버려져 있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상상력으로 풀어내면 된다. 금동대향로 속 다섯 명의 악사인 '오악사' 중 누군가가 궁중 암투에 휘말렸거나 혹은 연주자 개인의 은밀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는 식의 역사 추리극이나 궁중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적 변용이 가능하다.
최고상인 대상 1인에게는 부여군수 표창과 함께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고, 최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에게도 각각 상장과 부상이 지급된다. 입상작들은 향후 연구소 공식 SNS 계정에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상위 두 작품은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연계된 국제학술대회 현장에 특별 전시되며 기념 책자로도 출간된다. 나아가 대상작은 향후 공식 유튜브 채널의 영상 콘텐츠로 2차 가공되는 기회를 얻는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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