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초읽기에 사업장 소재 지자체·상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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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파업 초읽기에 사업장 소재 지자체·상권 '긴장'

연합뉴스 2026-05-13 14:07: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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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 감소 우려 속 식당가 초비상…경기도, 피해발생시 긴급 경영자금 검토

(화성·평택=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정부의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사후 조정이 13일 결국 결렬됨에 따라 경기도 내 사업장 소재 지자체 및 인근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사가 위치한 수원을 비롯해 화성, 용인, 평택에 주요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대로 오는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 고덕캠퍼스 삼성전자 평택 고덕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자체, 지역경제 타격 및 세수 감소 우려

사업장이 소재한 도내 지자체들은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한 경제 위축을 경계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출근 중단이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지자체 세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이 있는 지자체에 법인 지방소득세를 비롯해 주민세와 재산세 등을 납부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용인시는 올해 630억원가량의 지방소득세 수입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원삼과 남사 등에서 진행 중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완공되면 장기적으로 세수가 1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덕캠퍼스가 있는 평택시와 동탄지역에 화성사업장이 있는 화성시의 올해 세수도 적게는 600억원에서 많을 경우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한 세수 감소 등을 우려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가득 메운 노조원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가득 메운 노조원들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xanadu@yna.co.kr

용인시 관계자는 "파업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장 지자체 입장에서 특별히 대책을 세울 것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지역경제 위축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용인시는 파업이 진행돼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경우 남사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도 "파업이 시작되면 당장 인근 식당 등이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고,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며 "이로 인해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노사의 움직임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시 관계자 역시 "상황을 지켜보며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도 노사가 원만히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2·3차 협력업체나 사업장 주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 경영자금 투입 여부 검토 등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지자체가 먼저 나서서 대책을 시행한다고 하면 오히려 도민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일단 상황 모니터링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만약 파업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확대되면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출입구 앞에 내걸린 파업 반대 현수막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출입구 앞에 내걸린 파업 반대 현수막들

[촬영 = 김광호 기자]

◇ 사업장 주변 상권 '초긴장'…파업 반대 현수막도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사업장 인근 식당가다.

만약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화성사업장 또는 평택사업장 인근에서 집회하거나 하면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집회 등을 다른 곳에서 진행하고, 장기간 출근을 하지 않을 경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걱정한다.

위축될 회사 분위기로 인한 임직원들의 외부 식사 자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오후 찾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주변과 인근 식당 밀집 지역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업장 출입구 건너편 도로변에는 '국가 경제 볼모 잡는 망국 파업! 5천만이 분노한다' 등 파업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다수 내걸려 있었다.

상가 업주들은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 상가 밀집 지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 일대는 삼성전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데 파업을 한다고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반송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 상가 밀집지역 모습 화성시 반송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 상가 밀집지역 모습

[촬영 = 김광호 기자]

그는 "평소에도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회식 등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한다"며 "파업이 시작되면 손님이 뚝 끊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른 식당 주인도 "파업 돌입 시 영업 차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도록 노사가 잘 협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택 고덕사업장 인근 지역 자영업자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식당 주인은 "이곳 식당가는 사실상 삼성전자 직원들을 보고 영업을 하는데 파업에 들어가 수많은 직원이 출근하지 않으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도 어려운 만큼 노사가 원만하게 타결해 파업이 현실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원 영통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도 경기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삼성전자마저 파업에 들어가면 장사에 큰 타격이 될 것 같아서 걱정된다"며 "특히 한 번도 파업하지 않았던 곳이어서 이번에 파업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파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한 화성 동탄지역 주민은 "이 지역의 경제에 삼성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며 "상당수 소상공인이 영업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삼성전자와 관련된 주민들도 적지 않은 만큼 노사 간 원만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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