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민진당, 美 현금인출기 돼 민중 이익 해쳐" 맹비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미국과 대만 간 무기 거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며 미국을 압박했다.
13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 간 어떠한 형태의 군사 접촉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진당 정부는 대만 민중의 피땀 어린 돈을 마구 낭비하고, 스스로 미국의 '현금인출기'가 돼 민중의 직접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면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통일을 완수하려는 결심은 바위처럼 확고하며, 능력 또한 흔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전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개입 명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 문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따라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대만에 자기방어용 무기를 판매해왔고, 지난해 12월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역대 최대인 111억달러(약 16조5천억원) 규모 판매 패키지를 승인한 바 있다.
최근 대만 의회에서는 당초 편성안(약 400억달러) 대비 대폭 감액된 250억달러(약 37조원)의 국방 예산이 승인됐으며, 미국 측은 자국이 필요하다고 보는 수준에 못 미친다며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대만의 한 고위 안보 관리의 설명을 인용해 "중국이 축소된 예산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대만 입장에서는 가장 큰 위험"이라며 "중국이 대만 입법부가 무기 구매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만 민중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대만에 대한 방위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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