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튤립 향을 맡으며 쉴 수 있는 숲이 있다. 아파트 단지와 도로가 맞닿은 부천 원미구 일대지만, 울타리 안으로 발을 들이면 바깥의 소음이 뚝 끊긴다. 연둣빛 나무들이 줄지어 선 산책로를 따라 봄꽃이 피어 있고,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평온함을 더한다. 도심 속 쉼터로 이름을 알린 부천자연생태공원의 풍경이다.
지하철역 인근 도심 속 휴식처
부천자연생태공원은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과 춘의역에서 가까워 차 없이도 찾아가기 편하다. 2000년 박물관을 시작으로 식물원과 수목원이 차례로 들어서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부천시청이나 중앙공원 같은 도심 생활권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한 해에만 약 35만 명의 시민이 이곳을 찾는다.
공원은 아이들을 위한 생태 체험부터 어르신들의 가벼운 산책까지 여러 목적으로 이용하기 좋은 구조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흙을 밟고 나무 그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근래 들어서는 인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에서 찾아오는 나들이객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온실 식물원부터 메타세쿼이아 길까지
실내 온실인 부천식물원에서는 열대 식물과 수생 식물을 계절에 상관없이 구경할 수 있다. 큼직한 이파리가 돋보이는 밀림 속 식물부터 가시 돋친 선인장까지 여러 종류의 식물을 한자리에서 본다. 온실 밖으로 나오면 드넓은 무릉도원수목원이 이어진다. 여기에는 하늘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과 연못,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어우러진 암석원 등 여러 주제로 꾸며진 산책로가 있다.
요즘처럼 꽃이 피는 시기에는 수목원 곳곳이 꽃대궐로 바뀐다. 수만 송이의 튤립이 무리를 지어 피어나 화려한 색깔로 눈을 즐겁게 만든다. 길을 걷다 보면 산책로 구석구석에 핀 야생화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낀다.
밤을 수놓는 영상 예술 '도화몽'
해가 지고 나면 수목원 숲길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야간 경관과 영상 기술을 합친 '루미나래 도화몽'이 열리기 때문이다. 어두운 숲길을 따라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체험형 볼거리가 펼쳐져 밤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나무마다 걸린 조명과 땅 위로 쏟아지는 화려한 영상이 마치 꿈속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운영 시간은 밤 11시(동절기 밤 11시 30분)까지로 넉넉해 저녁 식사 후 느긋하게 즐기기 좋다. 관람료는 어른 기준 1만 2000원이지만, 관람권을 사면 부천 지역에서 현금처럼 쓰는 '부천사랑상품권'을 일부 돌려준다. 부천 시민은 6000원, 다른 지역 방문객은 3,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어 실제 내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돌려받은 상품권은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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